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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서유기』 중(中)권 감상문

by 01사금 2025.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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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新 서유기』는 마을의 도서관에 있는 『서유기』 관련 서적 중에 하나입니다. 하지만 발견한 책 제목이 중(中)권인 것으로 보아 총 3권의 분량으로 추정되던데 이상하게도 상(上)권은 암만 찾아봐도 없고 그래서 읽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결국 빌려오게 된 책입니다. 아무래도 책의 발행일이 2001년이고 오래 전에 발간된 것이다 보니 상권은 너무 낡아서 도서관에서 자체적으로 치워버린 것이 아닐까 추측이 되더라고요.

거기다 10권짜리를 5권으로 압축한 『손오공의 여행』보다 더 적은 권수로 나왔기 때문에 이 책은 내용이 더 압축된 버전이라 그닥 기대는 안했는데 책을 살펴보니 삽화가 거의 매 페이지마다 실려있어서 흥미로워 보게 되었습니다. 사진을 일부 찍어놓지 않은 것이 아쉽다고 할까요? 직접 읽게 되니 이 『新 서유기』는 한 페이지의 상황을 묘사한 그림이 페이지의 위쪽에 반 정도 크기로 실려있고 그 밑에 『서유기』의 내용을 짤막하게 묘사한 페이지 반 분량의 글이 실려있는 식으로 전개되는데요.

압축본인지라 대사는 크게 없고 묘사도 많이 빠졌지만 일단 중요한 요괴나 등장인물은 다 나오는 법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실린 그림은 고화(故畵)같은 느낌도 나면서 그림이 굉장히 섬세한데다 그 선이 깔끔하고 선명한게 현대적인 느낌도 나는데, 등장인물 중 손오공이 참 멋있게 등장하더군요. 원래 전해지던 고화를 책에 삽입한 것인지 아니면 고화를 바탕으로 현대화가들이 새로 그려낸 것을 삽입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책이 오래된 버전이고 지금 상권을 읽을 수 없는 상황이라 자세한 전말을 잘 알 수 없는데 책의 속표지에 실린 작화가들의 이름이 전부 한자로 쓰여진 걸로 보아선, 아무래도 중국화가들이 새로 그려낸 것을 책에 실어 중국 출판사측에서 『서유기』의 내용을 편집하여 내놓고 그것을 우리나라에서 다시 번역하여 내놓은 책 같습니다. 만약 진짜 옛그림이라면 화가의 이름도 전해지지 않았을 거 같으니 말이죠.

왠지 그림 속 원숭이인 손오공이 현대적인 몸매를 가졌다 싶었거든요. 일단 『新 서유기』 중권은 홍해아의 등장에서부터 황화관의 지네요괴 백안마군까지 등장하는 것으로 끝납니다. 대충 일반 번역본 순으로 따지자면 8권까지에 해당되는 내용일 듯 싶습니다. 생각보다 책에 들어간 내용이 좋아서 상권도 리뷰할 수 있다면 좋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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