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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12

문학과 지성사판 『서유기』 2권 감상문 『서유기』 2권의 시작은 재미없는 당태종의 저승행 편입니다. 뭐랄까, 중국소설이라는 점을 생각해야 하겠지만 이 앞부분의 이야기들은 그야말로 당태종 찬양 일변도라서 - 역사적으로 위대한 황제라는 것은 알아도 어디까지나 중국황제라 - 끌리는 것도 없고 내용도 지지부진하고 저승시왕과 저승의 구조 이야기는 오히려 현재의 웹툰 『신과 함께』가 더 재밌게 묘사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 웃긴 것은 저승의 시왕들마저 당태종을 황제라고 꽤나 대우한다는 건데... 뭐랄까요, 저승에서는 인간들이 평등하다는 게 보통 전제로 깔리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명부 담당이라고 해도 신에 가까운 인간들이 이승 황제에게 굽신거리는 것도 그렇고, 그야말로 닥치고 당태종 찬양하라는 의도인 거 같아 거북할 지경이었습니다. 재미도 없는 부분에서 찬양.. 2024. 4. 26.
미쓰다 신조의 『기관, 호러작가가 사는 집』 감상문 이 『기관, 호러작가가 사는 집』의 발단은 주인공이 한 마을에서 영국의 하프팀버 형식으로 지어진 서양식 건물을 발견하여 그 집에 이사하면서 시작됩니다. 하프팀버가 어떤 집인가 하고 구글에서 검색을 해보니 꽤나 멋들어지게 생긴 집들이 나오던데 흔히 우리가 동화나 만화 속에 등장하는 유럽식 건물 할 때 떠올리는 건축 양식이 이런 형태더라고요. 일본 건물들도 사진 같은 것으로 접해보면 꽤 정리된 느낌을 주긴 하지만 그래도 그런 건물들 사이에 이런 것이 하나 있다면 당연 눈에 띌 수밖에 없고 주인공은 좀 더 적극적으로 그 건물에 접촉을 하는데요. 으레 공포 장르가 그러하듯 이런 건물은 무언가 불길한 내력을 갖출 수밖에 없습니다. 공포 장르에 흔히 등장하는 장소에 대한 금기가 그런 것. 작가의 내력답게 소설 중반.. 2024. 1. 2.
미쓰다 신조의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 감상문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은 으레 도조 겐야 시리즈가 그러하듯 아직 전근대적인 면모가 많이 남아있는 전후 일본 사회의 기묘한 신앙과 폐쇄적인 가문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이 주원인이 되어 일어나는 살인 사건과 그에 얽힌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내용입니다. 아무래도 다루는 내용이 내용이다 보니 추리소설에 가까우면서도 토속적인 신앙이나 기담, 사람들이 공포로 여기는 존재에 대한 언급이 자주 나오므로 사건이 발발하기까지의 과정이 상당히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띄어 이 부분에서는 공포 소설 작가다운 특기가 잘 발휘된다고 할까요? 소설의 앞 부분은 공포소설 같고 뒷부분은 추리소설 다운 특징이 보이기 때문에 이 두 부분의 요소들을 따로 떼어놓는다 하더라도 여러 이야기들이 나올 것 같은 느낌. 특히 가문과 가문, 혹은 마을.. 2023. 12. 20.
미쓰다 신조의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 감상문 책의 뒤표지에 이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은 다른 시리즈인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의 후편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다만 소설의 시간 순을 살펴보자면 일단 소설 시리즈의 제1탄은 『염매처럼 신들리는 것』이라고 하니 아무래도 그것이 가장 첫 번째로 나온 도조 겐야 시리즈일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다만 책이 나온 순서와 책 속 세계관의 시간 흐름은 좀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번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 중 하나의 이름이 '사기리'인데 이 사기리는 전편인 『염매처럼 신들리는 것』의 마귀 신앙을 받드는 집안의 무녀들이 갖는 이름으로 실제 소설 속 언급으로도 이 인물이 그쪽 집안과 관련자라는 게 드러납니다. 하지만 이 소설 상에서 도조 겐야가 그 이름을 듣고도.. 2023. 12. 13.
『서유기 : 고대 중국인의 사이버 스페이스』 감상문 『서유기 : 고대 중국인의 사이버 스페이스』의 저자분의 이름은 '나선희'로 왠지 낯이 익어서 찾아보았더니 다름 아닌 제가 소장하게 된 유용강의 『서유기 즐거운 여행 - 西游記 새로운 해설』을 번역하신 분과 이름이 같아서 혹시나 싶었는데 이 『서유기 : 고대 중국인의 사이버 스페이스』의 마지막 장 참고자료 서적 부근에 같은 책이 있어 같은 분이란 확신이 들더군요. 일단 문고 사이트를 살펴보아도 이 『서유기』를 다루는 인문학 서적 자체가 상당히 수가 적다는 느낌을 받는데 다른 사대기서인 『삼국지연의』와 비교하면 그 관심도가 낮다는 게 의아할 정도입니다. 분명 어린시절에 『서유기』를 모티브로 한 일본의 애니메이션들이나 혹은 서유기 자체를 아동대상으로 한 학습만화의 숫자를 본다면 『삼국지연의』 못지 않게 인지도.. 2023. 11. 15.
미쓰다 신조의 『사상학 탐정 2 : 사우의 마』 감상문 이 『사우의 마』는 사상학 탐정의 두 번째 시리즈입니다. 이번에 책을 주문할 때 사상학 탐정 시리즈를 1권과 함께 같이 주문했고 책을 수령한 지 얼마 안 되어 두 권을 전부 독파해 버렸는데 그만큼 책의 몰입도가 강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전권인 『사상학 탐정 1 : 13의 저주』가 폐쇄적인 일본 전통 가정 - 미쓰다 신조의 전작인 『백사당』에서 묘사되는 원한을 많이 산 과거의 세도가와 같은-에서 벌어지는 원한에 찬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부분은 작가의 또 다른 전작인 『도조 겐야』 시리즈를 연상케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우의 마』는 시작부터 한 대학교 기숙사에서 이번 사건의 중심이 된 덴코라는 여대생이 '백괴클럽'이라는 묘한 동아리에 선배의 권유로 얼떨결에 가입하다시피 하는 내용부터 나와 좀 읽.. 2023.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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