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新) 서유기』 하(下)권, 마지막권 감상문입니다. 내용이 짧은 편이라 좀 많이 아쉬운 『서유기』 번역본인데, 그도 그럴 것이 여기에 실린 삽화들의 퀄리티가 원체 뛰어난 탓에 다른 일반 번역본에도 이런 삽화들이 자주 들어가 있다면 읽는 재미가 더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외로 제가 읽은 『서유기』 번역본들은 삽화가 적게 들어가 버전이 많더라고요. 원래 이 『신(新) 서유기』는 그림과 함께 내용이 전개되는 책이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책의 구성이 구성인지라 내용보다는 이 책에 실린 그림들을 감상하는 묘미가 더 큰 편입니다. 그래서 포스트를 쓰기 전에 일부 페이지를 사진으로 찍어두면 좋았을 거라는 뒤늦은 생각에 아쉬움이 따랐고요. 이야기의 시작은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 세 요괴 사타동 삼 형제 요괴들로 시작합니다. 의외로 여기에 실린 삽화들을 자세히 살펴본다면 어떤 요괴들은 생김새가 인간에 가깝게 그려지기도 하지만 짐승이 변한 요괴들인 경우 그 생김새에서도 무슨 짐승인지 대충 예측이 가능하게 그려지는 측면이 있는데요.
말하자면 일명 수인형태로 사타동 세 요괴와 황사대왕이나 구령원성 같은 사자 요괴들인 경우는 본래 짐승과 유사하게 생겼습니다. 요괴들 중에서 특별히 어떤 짐승이 변한 것이 아니라면 아무래도 인간형태에 가깝게 그리는 게 맞겠고요. 그렇게 이야기는 그렇게 흘러가서 삼장일행이 공주 배필될 뻔한 이야기, 가뭄에 비 내리게 하는 이야기, 누명 쓰는 이야기, 결국 불경을 얻어 당으로 돌아간 뒤 후에 부처로 봉해지는 등 일단 원전에 등장하는 사건들은 거의 나옵니다.
아무래도 대사들은 많이 나오지 않고 내용이 축약된 버전이라 일반 번역본 소설에 비하면 읽는 감흥은 좀 떨어지는 편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책의 삽화가 훌륭하고 글보다는 그림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일종의 그림책을 읽는다는 감상도 들고 퀄리티 좋은 그림으로 아쉬움을 대신할 수 있는 책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두 권의 책을 다 읽으면 책의 뒤편에 인물 소개가 빼곡하게 실려있는데요. 이를 통해 『서유기』 등장인물이 누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이점이 있었습니다.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학과 지성사판 축약본 『서유기』 2권 감상문 (0) | 2025.01.06 |
---|---|
문학과지성사판 축약본 『서유기』 1권 감상문 (0) | 2025.01.05 |
『新 서유기』 중(中)권 감상문 (0) | 2025.01.04 |
『손오공의 여행』 5권 감상문 (0) | 2025.01.03 |
『손오공의 여행』 4권 감상문 (0) | 2025.0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