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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다 신조의 『일곱 명의 술래잡기』 감상문 미쓰다 신조의 작품에 관심이 생겨서 도서관에 갈 때마다 책들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미쓰다 신조의 메타 픽션 시리즈인 『미쓰다 신조』 시리즈는 아무래도 총 4편이 완결인 거 같고 그래서 다른 책은 뭐 없나 찾아보다가 전에 도조 겐야 시리즈 중 하나인 『산마처럼 비웃는 것』을 읽게 되었고요. 책을 다 읽고 나선 도조 겐야 시리즈에도 흥미가 생겨 이번에 찾아갔을 때 한번 더 찾아봐야겠다는 결심을 했는데 어쩌다 보니 빌려오게 된 것은 도조 겐야 시리즈가 아닌 다른 책이었습니다. 실은 도조 겐야 시리즈라고 보이는 책들이 옆에 있기는 했습니다만 왠지 이 책 『일곱 명의 술래잡기』가 제목부터 뭔가 공포스러운 구석이 강한 데다가 책의 상태를 살펴보니 꽤 깨끗한 것이 최근 나온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굳이.. 2024. 12. 23.
서울대학교 서유기 번역 연구회 『서유기』 9권 감상문 서울대학교 서유기 번역연구회측의 『서유기』 9권 재감상문입니다. 함공산 무저동의 쥐요괴 지용부인의 술수로 그녀를 근처 절(여기 절의 승려들은 라마승)까지 대동하게 된 삼장일행은, 삼장이 갑작스럽게 몸살이 나는 바람에 더 머물게 됩니다. 삼장이 마실 물을 뜨러가던 오공은 울고 있던 어린 승려들에게 요괴가 나타나 승려들 여섯명이 해골이 되었다는 소리를 듣고 요괴를 잡아주겠다 약속합니다. 열두세살 정도 되는 승려로 변신한 오공이 종 부근에서 기다리자 여자 요괴가 나타나 유혹을 하는데 오공은 이미 나이가 왠만한 인간보다 많지만은 변신상으로는 어린 아이기 때문에 요괴가 좀 쇼타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거기다가 요괴의 추행에 손오공이 기겁할 정도였고요. 손오공이 자기가 진짜 당할 거 같아 요괴를 공격하고.. 2024. 12. 1.
서울대학교 서유기 번역 연구회 『서유기』 8권 감상문 지난 7권이 주자국의 금성왕후를 구하기 위해 요괴소굴로 들어간 오공이 요괴의 보물인 자금령을 훔치려다 실수로 불을 질러 들키는 부분에서 끝났습니다. 뭐, 이런 사고가 생긴다고 해도 손오공은 72가지 변신술을 쓸 줄 알기 때문에 도망치는 것도 어렵지 않아서 이번에는 파리로 변신하여 몸을 숨기지요. 금성궁은 도망치긴 글렀다고 생각하며 자기 운명을 슬퍼하는데 이때 파리로 변신한 손오공이 위로하며 빠져나갈 방법이 있음을 알려주자 초반에 오만했던 그녀도 손오공을 신승이라 부르며 감복합니다. 금성궁은 오공이 일러준대로 교태를 부리며 요괴왕에게 술을 먹이고, 시녀요괴로 변신한 오공은 자신의 털로 빈대와 이, 벼룩을 만들어 요괴를 물어뜯게 하자 요괴는 가려워하며 옷과 보물을 몸에서 떨어뜨리는데 여기서 금성궁 앞에서 추.. 2024. 11. 30.
문학과 지성사판 『서유기』 9권 감상문 전권인 8권이 지용부인 에피소드 초반 도입부 부분에서 끝나서 이제 9권 초반부터 에피소드의 한창 재미난 부분들로 시작하는데요. 지용부인 에피소드는 다른 여자 요괴들 이야기에 비하면 분량이 총4회로 긴 편입니다. 9권에 실린 에피소드는 전반적으로 소소하다 싶은 이야기가 많은데 다른 권에 비하며 요괴 이야기가 적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멸법국 에피소드나 봉화군 에피소드는 어디까지나 인간들의 갈등을 해소하는 이야기인데 마치 느낌이 쉬어가는 에피소드가 한 두개가 필요하여 집어넣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멸법국 에피소드 이후에는 등장하는 남산대왕 에피소드에 요괴가 등장하긴 하지만 에피소드를 접하는 느낌이 이미 예전에 써먹었던 에피소드를 혼합시킨 느낌이기도 해요. 예를 들어 삼장을 잡아먹기위해 납치한다는 것은 늘 있던.. 2024. 11. 20.
문학과 지성사판 『서유기』 3권 감상문 『서유기』는 그야말로 하루만에 읽게 되는 책입니다. 제가 단순 여러번 읽어서 내용을 다 알기 때문이 아니라 서유기의 내용 자체가 몰입도가 높고 에피소드가 각양각색이라 재미있기 때문에 맨 처음 소설을 접했을 때도 이랬던 기억이 나요. 3권을 읽을 때면 언제나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사오정이 언제 등장하느냐를 고대하면서 읽게 됩니다. 그래서 황풍령 황풍대왕 - 담비 요괴편은 마치 가볍게 지나가는 이야기처럼 읽게 되는데요. 옥룡을 제압할 때는 관음보살이 직접 행차한 반면 유사하를 지나다 막힌 오공일행이 남해에 찾아갔을 때 목차가 대신 나타나 사오정에게 사정을 설명하여 제자로 귀의시키고, 조랑박을 건내 거위 깃털 하나도 뜨지 못하는 유사하를 건너게 합니다. 여기서 사오정에게 이름이 하나 더 생기는데 소설의 묘사에 .. 2024. 10. 26.
미쓰다 신조의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 감상문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은 으레 도조 겐야 시리즈가 그러하듯 아직 전근대적인 면모가 많이 남아있는 전후 일본 사회의 기묘한 신앙과 폐쇄적인 가문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이 주원인이 되어 일어나는 살인 사건과 그에 얽힌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내용입니다. 아무래도 다루는 내용이 내용이다 보니 추리소설에 가까우면서도 토속적인 신앙이나 기담, 사람들이 공포로 여기는 존재에 대한 언급이 자주 나오므로 사건이 발발하기까지의 과정이 상당히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띄어 이 부분에서는 공포 소설 작가다운 특기가 잘 발휘된다고 할까요?  소설의 앞 부분은 공포소설 같고 뒷부분은 추리소설 다운 특징이 보이기 때문에 이 두 부분의 요소들을 따로 떼어놓는다 하더라도 여러 이야기들이 나올 것 같은 느낌. 특히 가문과 가문, 혹은 마.. 2023.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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