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지성사서유기9 문학과 지성사판 『서유기』 10권 감상문 문학과 지성사판 『서유기』 드디어 마지막권입니다. 이번 10권에는 부처님 흉내를 내는 세 코뿔소 요괴 벽한/벽서/벽진대왕을 하늘의 이십팔수 별자리 중 사목금성의 도움을 받아 아작내는 이야기나, 천축국 공주로 위장한 옥토끼 요괴와 삼장법사가 혼인을 치루는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여기 10권에서 삼장법사는 마흔 다섯이라고 나오는데다 공주는 스무살에 되었다고 하니 나이차이가 너무 심해서 조금 놀랐다고 할까요? 어쨌든 저 혼인 이야기는 요괴의 함정이라 파토나긴 합니다만... 그나마 10권이 재미있는 부분은 여기까지이고 그 다음에 나오는 삼장의 태를 벗기 전에 겪는 마지막 고난인 구원외 이야기는 다시 읽어도 짜증이 나기 짝이 없었습니다. 사건이 어찌 잘 풀려서 망정이지 캐릭터들이 현실적인 악당들이라 분노를 일으킨다.. 2024. 11. 21. 문학과 지성사판 『서유기』 8권 감상문 문학과 지성사판 『서유기』 8권 감상문입니다. 8권은 주자국 이야기의 결말 부분부터 시작하는데 자금령을 시녀로 변장하여 가짜와 바꿔치기한 손오공이 새태세를 불러 도발합니다. 방울을 빼앗을 때 손오공이 털을 빈대나 이로 변화시켜 요괴의 몸에 뿌린 다음 요괴가 벌레를 잡기 위해 보물을 내려놓은 사이에 보물을 훔치는데 이 방법은 꽤나 유용하지만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 독각시 대왕 편에서는 오히려 더 꼼꼼하게 보물을 챙기는 바람에 실패한 전적이 있지요. 여기서 뿜기는 것은 자신의 몸에 빈대가 드글드글한 것을 금성궁한테 들키고 창피해하는 요괴대왕의 모습이랄까요. 자양진인이 겁탈을 방지하기 위해 가시가 돋는 옷을 금성궁한테 입히는 바람에 손도 못대는 심정을 소설에선 매우 불쌍하게 그리고 있더라고요. 보면 요괴라.. 2024. 11. 19. 문학과 지성사판 『서유기』 7권 감상문 『서유기』 7권은 6권의 우마왕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저번 포스트에서 등장요괴들의 분량을 구분해 본 결과 그렇게 서유기 내에서 많이 떡밥을 내비추고 포스를 자랑하던 우마왕의 등장 분량은 전체에서 2회 정도입니다. 하지만 다른 요괴들에게 비하면 그 존재감이 상당할 수 밖에 없는 것이 1권에서 손오공의 의형제 그것도 큰형님으로 버젓이 등장을 하지 않나, 홍해아는 우마왕의 아들이었고 따지고 보면 우마왕 일가와 싸우게 된 것도 이 홍해아 때문이지를 않나, 여의진선편에서는 아예 우마왕이 홍해아를 없앤 것은 손오공이라는 편지를 보낸 덕에 싸움이 일어 조만간 크게 일이 터질 것이라는 것을 암시해온 셈이거든요. 거기다 여러 하늘신과 불교신들이 가세하여 몰아붙이지만 기묘한 술법이나 특이한 무기 없이 오로지 자신의 힘만으로.. 2024. 11. 15. 문학과 지성사판 『서유기』 6권 감상문 『서유기』 내에서 제가 좋아하는 에피소드 중 상당수가 여기 6권에 실려있다고 해도 좋습니다. 6권의 내용을 간추리면 독각시대왕 이야기, 서량녀국에서 잉태물을 마시고 삼장과 팔계가 임신하는 이야기, 전갈요괴가 삼장을 납치해 혼인을 강요하는 이야기, 손오공이 파문당한 사이 가짜 손오공이 판치는 이야기, 그리고 고대하던 서유기의 클라이막스 우마왕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거든요. 그리고 이 6권에 등장하는 요괴들 중에 제가 좋아하는 요괴들이 많은데 가장 인상이 강렬한 우마왕은 말할 것도 없고, 여자요괴들 중에서 가장 요괴답게 악랄하여 인상적이었던 전갈요괴도 그렇고요. 참고로 전갈요괴는 서유기내의 여자요괴들의 패턴(삼장의 원양을 노려 납치를 시도한 뒤 결혼 강요)을 가장 먼저 보여준 요괴이기도 해요. 그리고 특이한.. 2024. 11. 14. 문학과 지성사판 『서유기』 5권 감상문 문학과지성사판 『서유기』 5권 감상문입니다. 이번 5권 내용에서 가장 비중을 차지하는 이야기는 우마왕의 아들 홍해아가 등장하는 에피소드와 차지국이란 나라에서 세명의 요괴 도사와 겨루는 이야기더라고요. 이야기가 진행될 때 큼지막한 느낌을 주는 에피소드 사이사이에 좀 스케일이 작아 보이는 이야기들을 집어넣기도 하는데 홍해아 에피소드와 차지국 에피소드 사이에는 흑수하를 차지한 서해용왕 조카 소타룡편이 들어있습니다. 마지막 이야기를 장식하는 것은 바로 통천하 에피소드와 독각시대왕 이야기고요. 또한 읽다 보면 원전의 오류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엿보이기도 하는데 가끔 주석으로 그 점을 지적하는 것이 번역본들의 공통점입니다. 서유기에서 자주 보이는 대표적인 오류점은 바로 사해용왕들의 이름이 왔다 갔다 한다는 점이에.. 2024. 11. 12. 문학과 지성사판 『서유기』 4권 감상문 4권의 시작은 지난 3권의 황포노괴편이 이어지는데 이 보상국 에피소드가 여러모로 재미난 점은 악당의 역할을 맡은 요괴가 꽤 인상적이기 때문입니다. 전권에서 사오정이 붙잡혔을 때 백화수공주가 몰래 편지를 전해줬을 거라고 추측해서 맞아떨어진 것도 있고, 이번 4권에선 손오공이 사오정을 구한 다음, 두 형제에게 요괴의 자식들을 궁에 데리고 집어던지라 하자 사오정이 풀려난 것을 보고 저팔계가 쳐들어왔거나 혹은 마누라가 풀어줬거나 하여간 자신에게 덫을 놓으려고 저런 짓을 하는 것이라 추측하여 자신의 집인 완자산 파월동으로 돌아와 일단 사실여부부터 확인하려 하는 등 여타 요괴들과 다르게 신중한 면모도 있어 보이고요. 거기다 하늘나라의 성관 규목랑이란 게 밝혀진 이후로 종종 손오공 일행을 도울 때 나타나기도 하는 등.. 2024. 11. 11. 이전 1 2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