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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22

서울대학교 서유기 번역 연구회 『서유기』 8권 감상문 지난 7권이 주자국의 금성왕후를 구하기 위해 요괴소굴로 들어간 오공이 요괴의 보물인 자금령을 훔치려다 실수로 불을 질러 들키는 부분에서 끝났습니다. 뭐, 이런 사고가 생긴다고 해도 손오공은 72가지 변신술을 쓸 줄 알기 때문에 도망치는 것도 어렵지 않아서 이번에는 파리로 변신하여 몸을 숨기지요. 금성궁은 도망치긴 글렀다고 생각하며 자기 운명을 슬퍼하는데 이때 파리로 변신한 손오공이 위로하며 빠져나갈 방법이 있음을 알려주자 초반에 오만했던 그녀도 손오공을 신승이라 부르며 감복합니다. 금성궁은 오공이 일러준대로 교태를 부리며 요괴왕에게 술을 먹이고, 시녀요괴로 변신한 오공은 자신의 털로 빈대와 이, 벼룩을 만들어 요괴를 물어뜯게 하자 요괴는 가려워하며 옷과 보물을 몸에서 떨어뜨리는데 여기서 금성궁 앞에서 추.. 2024. 11. 30.
서울대학교 서유기 번역 연구회 『서유기』 7권 감상문 전권인 6권에서 우마왕으로 변신한 손오공이 나찰녀를 속여 파초선을 빼앗고 우마왕이 그것을 알아챈 뒤 그뒤를 쫓는 것으로 끝났었어요. 이번 7권은 우마왕이 역으로 손오공을 속이기 위해 손오공의 사제인 저팔계로 변신하는데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우마왕이 요괴시절하던 소싯적에 저팔계와 사오정을 본 적이 있기 때문이라고 나옵니다. 어쩌면 삼장을 빼고 나머지 세 제자는 전부 우마왕과 안면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마왕과 손오공과의 싸움이 벌어지고 저팔계가 가세한 뒤, 토지신이 저승병사들까지 끌어들여 일행을 지원하자 옥면공주도 졸개요괴들을 불러 우마왕을 돕지요. 손오공 일행이 옥면공주 집의 대문을 부수고 쳐들어가면서 다시 싸움이 시작되고, 우마왕과 손오공이 서로 변신술을 부리며 접전하는 사이에 저팔계를 비롯 토지신.. 2024. 11. 29.
서울대학교 서유기 번역 연구회 『서유기』 5권 감상문 『서유기』 지난 4권 마지막에는 우마왕의 아들 홍해아가 나타나 삼장을 채가고 손오공이 요괴의 정체를 파악한 뒤 어렵지 않게 일이 잘 풀릴 것이라고 여기는 데서 이야기가 끝났었습니다. 손오공 일행은 요괴의 흔적을 쫓아 홍해아의 소굴을 찾아내는데 보통 서유기내에서 요괴들은 자신들의 거처에 이름이 적힌 돌이나 비석을 세워놓습니다. 홍해아는 자신의 동굴 앞에 호산 고송간 화운동이라는 비석을 세워놓았지요. 홍해아와 맞닥뜨린 손오공이 조카라 부르며 자신이 육대마왕들과 의형제를 맺었음을 이야기하며 삼장을 내놓으라 하지만 홍해아는 상대도 안하는지라 싸움이 벌어지게 돼요. 다시 언급하자면 과거 손오공이 제천대성을 칭하자 다른 마왕들도 대성임을 자칭했었는데 첫째가 바로 홍해아의 아버지 우마왕 평천대성, 둘째가 교마왕은 복.. 2024. 11. 27.
서울대학교 서유기 번역 연구회 『서유기』 2권 감상문 서울대학교 서유기 번역연구회의 『서유기』 2권입니다. 『서유기』를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2권의 서두를 담당하는 당태종 저승행은 그다지 재미가 없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당태종의 저승행은 완전히 당태종 찬양편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라 손오공 일행의 모험담하고는 그다지 상관은 없어서 별로 끌릴 만한 이야기가 없다시피 하거든요. 거기다 묘사되는 수준이 다시는 없을 위대하고 성자같은 황제처럼 나오는데 혹시 중국인들 입장에서 대단한 황제인 것은 맞겠지만 우리나라 입장에선 침략한 나라의 황제인데 딱히 호의적일 일도 없는 게 사실이라서요. 어쨌든 당태종과 의형제를 맺은 현장 삼장이 여행을 떠나기로 하는데요. 문학과지성사판 『서유기』의 마지막권 부록에 보면 현장삼장이 살아있을 무렵에는 승려들이 외국으로 나가는 것.. 2024. 11. 24.
문학과 지성사판 『서유기』 10권 감상문 문학과 지성사판 『서유기』 드디어 마지막권입니다. 이번 10권에는 부처님 흉내를 내는 세 코뿔소 요괴 벽한/벽서/벽진대왕을 하늘의 이십팔수 별자리 중 사목금성의 도움을 받아 아작내는 이야기나, 천축국 공주로 위장한 옥토끼 요괴와 삼장법사가 혼인을 치루는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여기 10권에서 삼장법사는 마흔 다섯이라고 나오는데다 공주는 스무살에 되었다고 하니 나이차이가 너무 심해서 조금 놀랐다고 할까요? 어쨌든 저 혼인 이야기는 요괴의 함정이라 파토나긴 합니다만... 그나마 10권이 재미있는 부분은 여기까지이고 그 다음에 나오는 삼장의 태를 벗기 전에 겪는 마지막 고난인 구원외 이야기는 다시 읽어도 짜증이 나기 짝이 없었습니다. 사건이 어찌 잘 풀려서 망정이지 캐릭터들이 현실적인 악당들이라 분노를 일으킨다.. 2024. 11. 21.
문학과 지성사판 『서유기』 6권 감상문 『서유기』 내에서 제가 좋아하는 에피소드 중 상당수가 여기 6권에 실려있다고 해도 좋습니다. 6권의 내용을 간추리면 독각시대왕 이야기, 서량녀국에서 잉태물을 마시고 삼장과 팔계가 임신하는 이야기, 전갈요괴가 삼장을 납치해 혼인을 강요하는 이야기, 손오공이 파문당한 사이 가짜 손오공이 판치는 이야기, 그리고 고대하던 서유기의 클라이막스 우마왕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거든요. 그리고 이 6권에 등장하는 요괴들 중에 제가 좋아하는 요괴들이 많은데 가장 인상이 강렬한 우마왕은 말할 것도 없고, 여자요괴들 중에서 가장 요괴답게 악랄하여 인상적이었던 전갈요괴도 그렇고요. 참고로 전갈요괴는 서유기내의 여자요괴들의 패턴(삼장의 원양을 노려 납치를 시도한 뒤 결혼 강요)을 가장 먼저 보여준 요괴이기도 해요. 그리고 특이한.. 2024.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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