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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서유기10

문학과 지성사판 『서유기』 2권 감상문 『서유기』 2권의 시작은 재미없는 당태종의 저승행 편입니다. 뭐랄까, 중국소설이라는 점을 생각해야 하겠지만 이 앞부분의 이야기들은 그야말로 당태종 찬양 일변도라서 - 역사적으로 위대한 황제라는 것은 알아도 어디까지나 중국황제라 - 끌리는 것도 없고 내용도 지지부진하고 저승시왕과 저승의 구조 이야기는 오히려 현재의 웹툰 『신과 함께』가 더 재밌게 묘사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 웃긴 것은 저승의 시왕들마저 당태종을 황제라고 꽤나 대우한다는 건데... 뭐랄까요, 저승에서는 인간들이 평등하다는 게 보통 전제로 깔리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명부 담당이라고 해도 신에 가까운 인간들이 이승 황제에게 굽신거리는 것도 그렇고, 그야말로 닥치고 당태종 찬양하라는 의도인 거 같아 거북할 지경이었습니다. 재미도 없는 부분에서 찬양.. 2024. 4. 26.
서유기 분석 : 물에 약한 손오공과 물에 강한 저팔계와 사오정 소설 '서유기'를 읽다 보면 재미있는 캐릭터 특징을 발견할 수 있는데 다름 아닌 손오공은 물에 약하다는 것이다. 이는 소설 내에서도 손오공이 언급하는 바인데, 통천하 강을 다스리는 영감대왕에게 삼장법사가 납치되었을 당시 손오공은 피수결이란 술법을 써야만 물에서 버티는 게 가능하다는 이유로 저팔계에 의지한 적이 있었다. '서유기' 내에서 손오공이 물가에서 곤란을 겪은 걸 꼽자면 응수간 물가에서 옥룡삼태자(백마)가 삼장법사가 타고 다니는 말을 삼킨 것 때문에 싸운 일, 유사하에서 사오정과 맞닥뜨린 일, 홍해아의 삼매진화로 피어오른 연기를 피하려다 물가에서 정신을 잃은 일, 흑수하에서 소타룡에게 삼장법사가 납치당했던 일, 통천하에서 영감대왕과 맞닥뜨리고 삼장법사가 그에게 끌려간 일, 서량녀국 잉태하는 물을 마.. 2023. 7. 2.
제멋대로 서유기 추론 - 소설 '서유기'의 주인공은 어쩌다 원숭이가 되었을까? 제목 그대로 '서유기'를 오랜만에 읽다가 갑자기 의문점이 생겨나서 집에 있는 서유기 연구서들을 뒤적거리며 자료를 찾다가 나름 생각을 정리해서 쓰는 글입니다. 개인적인 추론이므로 확실한 것은 아니며 나름의 해석입니다. 본디 소설 '서유기'는 당태종 시기 승려 현장 삼장이 제대로 된 불교 연구를 위해 출국 금지 명령을 어겨가면서 서천행을 감행하고 인도에 도착하여 그곳에서 다양한 불경을 접하고 공부한 뒤 십여 년 끝에 귀향한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또 거기에 삼장이 남긴 기록인 '대당서역기'와 삼장의 제자들이 기록한 삼장의 일대기인 '대자은사삼장법사전'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기록과 삼장의 여행기에 덧붙여진 여러 이야기가 송대에 이르러 '대당삼장취경시화'라는 작품으로 완성되었고 이것이 현.. 2023. 6. 9.
소설 '서유기'의 주인공 손오공의 나이는 몇살일까? 서유기를 읽다 보면 주인공 일행 중 가장 연장자 포지션에 놓인 것은 삼장법사처럼 여겨질 수 있지만 실은 삼장법사가 일행 중에서 가장 어리다는 게 반전. (실제 역사 속에서 삼장법사가 서천행을 결심했을 때가 20대 후반이고 서천행이 끝났을 때가 약 40대 후반으로 추정됨.) 재미있게도 서유기의 주역 중 손오공이나 삼장 정도를 제외하면 등장인물들이 얼마나 살았는지 추측할 만한 단서가 많이 나오지 않아요. 저팔계나 사오정은 본디 천계의 인물이니 요괴가 되기 전엔 오래 살았을 것이고 어쩌면 오공보다 더 오래 살았을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용마인 옥룡삼태자 같은 경우도 막내라는 포지션이 강한 편이나 역시 정확한 나이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반면 손오공은 정확하진 않더라도 나이가 대강 얼마나 되었는지 추측할 만한 .. 2023. 6. 6.
소설 '서유기' 속 주인공들의 출신과 고향 본래 '서유기'의 원형이 된 자료들은 당나라에서 인도로 향한 '삼장법사'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한 기록들로, 거슬러 올라갈수록 이야기의 중심은 당나라 출신 현장 삼장으로 두고 있으나 후대로 갈수록 이야기의 중심이 승려인 삼장이 아닌 제자이자 원숭이 요괴인 후행자 '손오공'으로 바뀌었다는 게 중론. 현재 소장하고 있는 대산세계문학 '서유기' 시리즈 10권의 부록에 따르면 이 후행자-손오공의 모델로 추정할 수 있는 인물을 현장을 잠시 보필하다 사라진 이란 혈통 *소그드인 '석반타'로 보고 있습니다. 이 석반타라는 인물의 행적이 중국과 인도 신화 속 원숭이 신이라는 요소와 합쳐져 현재의 손오공이 되었다고 볼 수 있어요. * 참고 : 소그드인 https://ko.wikipedia.org/wiki/%EC%86%8C.. 2023. 6. 2.
서유기 속 손오공의 첫 번째 파문 장면과 두 번째 파문 장면 비교 서유기 전개에서 중요한 이벤트로 등장하는 사건은 다름 아닌 삼장법사의 뜻을 거슬렀다는 이유로 손오공이 파문당하는 사건입니다. 손오공이 첫 번째로 파문당하는 사건은 100회 본 서유기 제27회 '시마(屍魔)는 당나라 삼장을 세 차례나 농락하고, 성승(聖僧)은 미후왕의 처사를 미워하여 쫓아내다(제목 출처 : 문학과 지성사, 『서유기』 3권)'에 해당하는 내용. 시체에 깃들어 태어난 요괴 백골정(白骨精)은 진원대선의 인삼과를 먹은 삼장법사의 인육을 노려 세 차례나 인간 흉내를 내며 접근을 시도하고, 그때마다 요괴의 정체를 눈치챈 오공에 의해 저지됩니다. 앞서 두 번이나 간발의 차로 요괴를 놓친 오공은 마지막에 가서 요괴를 붙잡아 여의봉으로 때려눕히는데 이것을 인간을 죽이는 것이라 삼장에게 오해를 받아 파문을 .. 2023.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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