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다신조16 미쓰다 신조의 『기관, 호러작가가 사는 집』 감상문 이 『기관, 호러작가가 사는 집』의 발단은 주인공이 한 마을에서 영국의 하프팀버 형식으로 지어진 서양식 건물을 발견하여 그 집에 이사하면서 시작됩니다. 하프팀버가 어떤 집인가 하고 구글에서 검색을 해보니 꽤나 멋들어지게 생긴 집들이 나오던데 흔히 우리가 동화나 만화 속에 등장하는 유럽식 건물 할 때 떠올리는 건축 양식이 이런 형태더라고요. 일본 건물들도 사진 같은 것으로 접해보면 꽤 정리된 느낌을 주긴 하지만 그래도 그런 건물들 사이에 이런 것이 하나 있다면 당연 눈에 띌 수밖에 없고 주인공은 좀 더 적극적으로 그 건물에 접촉을 하는데요. 으레 공포 장르가 그러하듯 이런 건물은 무언가 불길한 내력을 갖출 수밖에 없습니다. 공포 장르에 흔히 등장하는 장소에 대한 금기가 그런 것. 작가의 내력답게 소설 중.. 2024. 1. 2. 미쓰다 신조의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 감상문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은 으레 도조 겐야 시리즈가 그러하듯 아직 전근대적인 면모가 많이 남아있는 전후 일본 사회의 기묘한 신앙과 폐쇄적인 가문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이 주원인이 되어 일어나는 살인 사건과 그에 얽힌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내용입니다. 아무래도 다루는 내용이 내용이다 보니 추리소설에 가까우면서도 토속적인 신앙이나 기담, 사람들이 공포로 여기는 존재에 대한 언급이 자주 나오므로 사건이 발발하기까지의 과정이 상당히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띄어 이 부분에서는 공포 소설 작가다운 특기가 잘 발휘된다고 할까요? 소설의 앞 부분은 공포소설 같고 뒷부분은 추리소설 다운 특징이 보이기 때문에 이 두 부분의 요소들을 따로 떼어놓는다 하더라도 여러 이야기들이 나올 것 같은 느낌. 특히 가문과 가문, 혹은 마.. 2023. 12. 20. 미쓰다 신조의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 감상문 책의 뒤표지에 이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은 다른 시리즈인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의 후편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다만 소설의 시간 순을 살펴보자면 일단 소설 시리즈의 제1탄은 『염매처럼 신들리는 것』이라고 하니 아무래도 그것이 가장 첫 번째로 나온 도조 겐야 시리즈일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다만 책이 나온 순서와 책 속 세계관의 시간 흐름은 좀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번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 중 하나의 이름이 '사기리'인데 이 사기리는 전편인 『염매처럼 신들리는 것』의 마귀 신앙을 받드는 집안의 무녀들이 갖는 이름으로 실제 소설 속 언급으로도 이 인물이 그쪽 집안과 관련자라는 게 드러납니다. 하지만 이 소설 상에서 도조 겐야가 그 이름을 듣고도.. 2023. 12. 13. 미쓰다 신조의 『염매처럼 신들리는 것』 감상문 미쓰다 신조의 소설들을 우연히 재미있게 읽고 같은 작가의 다른 소설들은 없는가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미쓰다 신조의 '미쓰다 신조' 시리즈와 단권으로 끝나는 몇 편의 공포소설들을 읽게 되고 『산마처럼 비웃는 것』을 시작으로 작가의 대표작인 '도조 겐야' 시리즈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도서관에 비치된 미쓰다 신조의 책들은 이제 도조 겐야 시리즈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읽은 것 같았는데 그래서 이번에 빌려온 것이 바로 도조 겐야 시리즈의 첫번째 이야기 『염매처럼 신들리는 것』입니다. 『염매처럼 신들리는 것』은 하얀 표지에 일본 인형을 본딴 듯한 그림이 그려져 있었는데 제목에 '염매(厭魅)'가 뭔가 했더니 바로 뒷표지에 설명이 나와 있더군요. 염매란 것은 1. 가위 누르는 귀신, 2... 2023. 12. 5. 미쓰다 신조의 『산마처럼 비웃는 것』 감상문 미쓰다 신조의 다른 작품들에 관심이 생겨 책을 더 찾아봤습니다. 미쓰다 신조의 장편소설이 서너 권 정도 있던데 책에 대한 다른 정보들 없이 그중에서 어느 것을 고를까 망설이다가 이 『산마처럼 비웃는 것』을 골랐는데 왠지 초반 설명이 으스스 한 느낌이 나는 시골 마을에서 표지에 그려진 것도 왠지 처녀 귀신 느낌 나는 그림인데다 산마(山魔)라던가 하는 것은 요괴인 것도 같고 미쓰다 신조 시리즈와는 달리 좀 더 토속적인 소재에 가까운 무서운 이야기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물론 공포 소설 특유의 분위기라던가 신비주의적인 소재가 안 들어간 것은 아니나 책을 전체적으로 읽어보니 토속적인 소재를 끌고 온 탐정 추리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이 책도 한 권으로 완성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전에 읽은 '.. 2023. 12. 5. 미쓰다 신조의 『괴담의 집』 감상문 미쓰다 신조의 소설들 중에서 재밌었다고 여겼던 것을 대표적으로 몇 개만 꼽아보면 일단 가장 먼저 접한 소설인 『백사당』으로, 『백사당』은 개인적으로 검은 형태의 여자 귀신이 희생자를 집요하게 쫓아오는 장면에서 꽤 무서웠다고 할까요? 그리고 몰입도가 가장 강했던 소설이 바로 『노조키메』이며, 결말의 참신함이나 여러 괴담들을 한꺼번에 접하는 구조를 가진 『작자미상』과 같은 작품들을 고를 수 있는데 이번에 소장하게 된 『괴담의 집』은 그 분위기가 『노조키메』와 『작자미상』을 한 데 합쳐놓은 듯한 분위기도 엿보였습니다. 이야기의 발단은 으레 미쓰다 신조의 상당수 작품들이 그렇듯 작가와 이름이 같은 주인공 미쓰다 신조가 모 출판사 편집부 직원이자 학생 때부터 자신의 팬이었던 미마사카랑 청년과 만나 괴담과 공포 .. 2023. 11. 21. 이전 1 2 3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