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리뷰38 문학과 지성사판 『서유기』 3권 감상문 『서유기』는 그야말로 하루만에 읽게 되는 책입니다. 제가 단순 여러번 읽어서 내용을 다 알기 때문이 아니라 서유기의 내용 자체가 몰입도가 높고 에피소드가 각양각색이라 재미있기 때문에 맨 처음 소설을 접했을 때도 이랬던 기억이 나요. 3권을 읽을 때면 언제나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사오정이 언제 등장하느냐를 고대하면서 읽게 됩니다. 그래서 황풍령 황풍대왕 - 담비 요괴편은 마치 가볍게 지나가는 이야기처럼 읽게 되는데요. 옥룡을 제압할 때는 관음보살이 직접 행차한 반면 유사하를 지나다 막힌 오공일행이 남해에 찾아갔을 때 목차가 대신 나타나 사오정에게 사정을 설명하여 제자로 귀의시키고, 조랑박을 건내 거위 깃털 하나도 뜨지 못하는 유사하를 건너게 합니다. 여기서 사오정에게 이름이 하나 더 생기는데 소설의 묘사에 .. 2024. 10. 26. 문학과 지성사판 『서유기』 2권 감상문 『서유기』 2권의 시작은 재미없는 당태종의 저승행 편입니다. 뭐랄까, 중국소설이라는 점을 생각해야 하겠지만 이 앞부분의 이야기들은 그야말로 당태종 찬양 일변도라서 - 역사적으로 위대한 황제라는 것은 알아도 어디까지나 중국황제라 - 끌리는 것도 없고 내용도 지지부진하고 저승시왕과 저승의 구조 이야기는 오히려 현재의 웹툰 『신과 함께』가 더 재밌게 묘사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 웃긴 것은 저승의 시왕들마저 당태종을 황제라고 꽤나 대우한다는 건데... 뭐랄까요, 저승에서는 인간들이 평등하다는 게 보통 전제로 깔리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명부 담당이라고 해도 신에 가까운 인간들이 이승 황제에게 굽신거리는 것도 그렇고, 그야말로 닥치고 당태종 찬양하라는 의도인 거 같아 거북할 지경이었습니다. 재미도 없는 부분에서 찬양.. 2024. 4. 26. 『서유기 : 고대 중국인의 사이버 스페이스』 감상문 『서유기 : 고대 중국인의 사이버 스페이스』의 저자분의 이름은 '나선희'로 왠지 낯이 익어서 찾아보았더니 다름 아닌 제가 소장하게 된 유용강의 『서유기 즐거운 여행 - 西游記 새로운 해설』을 번역하신 분과 이름이 같아서 혹시나 싶었는데 이 『서유기 : 고대 중국인의 사이버 스페이스』의 마지막 장 참고자료 서적 부근에 같은 책이 있어 같은 분이란 확신이 들더군요. 일단 문고 사이트를 살펴보아도 이 『서유기』를 다루는 인문학 서적 자체가 상당히 수가 적다는 느낌을 받는데 다른 사대기서인 『삼국지연의』와 비교하면 그 관심도가 낮다는 게 의아할 정도입니다. 분명 어린시절에 『서유기』를 모티브로 한 일본의 애니메이션들이나 혹은 서유기 자체를 아동대상으로 한 학습만화의 숫자를 본다면 『삼국지연의』 못지 않게 인지도.. 2023. 11. 15. 『서유기의 비밀 : 도와 연단술의 심벌리즘』 감상문 이 책 『서유기의 비밀 : 도와 연단술의 심벌리즘』은 저번에 리뷰한 『서유기 즐거운 여행 - 西游記 새로운 해설』과 함께 주문한 책입니다. 저번 『서유기 즐거운 여행 - 西游記 새로운 해설』이 중국인 저자의 작품이라면 이번 『서유기의 비밀 : 도와 연단술의 심벌리즘』 은 일본인 저자의 서적으로, 중국인의 시선으로 본 『서유기』에 대해 어느 정도 감을 잡았으니 이번에 일본인들은 『서유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한 마음에 책을 펼쳤습니다. 어디서 본 것이지만 『서유기』의 가장 오래된 판본 중 하나가 일본에서 발견되었다는 글귀를 읽은 기억도 있고, 일본도 중국 못지않게 『서유기』를 소스로 하여 다양한 작품들 -특히 애니메이션에서 『서유기』의 영향이 짙은 유명한 작품들이 많은 편-이 쏟아져 나오는 곳이니 .. 2023. 10. 25. 『서유기 즐거운 여행 - 西游記 새로운 해설』 감상문 이 『서유기 즐거운 여행 - 西游記 새로운 해설』의 표지 속에 저자의 설명이 나와 있는데 저자인 유용강은 북경대학교 중문과 교수라고 적혀 있습니다. 즉, 이 책은 중국인의 시선으로 『서유기』를 분석하고 연구한 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책을 주문하기 전에 책의 리뷰를 찾아본 결과 학술서적으로 소설보다야 당연히 내용이 딱딱하여 지루할 수밖에 없지만 『서유기』에 흥미를 가지 사람에게는 좋은 자료가 된다는 게 이 책의 요지 같더군요. 다만 책의 아쉬운 점으로 오자나 띄어쓰기 오류들이 보인다는 점인데 그래서 처음엔 이 책을 주문할까 말까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서유기』 관련 연구서적은 그다지 많지 않고 그런 외부적인 문제 몇 가지는 제외하더라도 내용은 매우 훌륭하단 리뷰가 있어 결국 망설이지 않고 다른 책.. 2023. 10. 19. 『서유기 고전의 부활』 감상문 『서유기 고전의 부활』은 부제목으로 자그맣게 '아시아 판타지 서유기와 문화콘텐츠'라 적혀있었고 책에 실린 목차와 부가 설명으로 『서유기』를 문학이나 역사적 관점만이 아니라 문화 산업적 측면에서 어떤 식으로 활용이 가능하고 또 어떤 형태로 변형되고 활용되어 왔는지를 살피는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학술적으로 접근한 다른 종류의 책과는 달리 소설 『서유기』가 역사 속에서 어떤 식으로 발생했고 형성되어 왔는지는 그 설명이 프롤로그 부분에 요약되어 설명되어 있지마는 이것으로도 어느 정도 서유기의 역사적 변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되기도 했고요. 참고로 소설 『서유기』의 역사적 변천 과정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 있는 책으로는 『서유기 즐거운 여행』이나 『서유기 고대 중국인의 사이버 스.. 2023. 10. 11. 이전 1 ··· 3 4 5 6 7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