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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오공의 여행』 1권 감상문

by 01사금 2025.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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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일이지만은 『서유기』는 『삼국지연의』 못지않게 재미있는 작품임에도 한국에 번역본이 그다지 많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예전에 다녔던 도서관에서도 『삼국지연의』의 절반정도도 안 되는 가짓수의 작품만이 비치되어 있었고, 이번에 옮긴 도서관에서 마찬가지로 『서유기』의 종류는 많지 않더군요. 10권짜리 번역본도 이미 읽은 내용들이라 다시 읽을 필요성은 못 느끼겠고, 그래서 빌려온 것이 이 『손오공의 여행』입니다. 하지만 다섯 권짜리로 완결이 된 터라 원래의 긴 원문보다 많이 압축되어 있을 거 같아 처음엔 빌려올까 말까 망설였지요.

하지만 의외로 내용은 들어갈 게 다 들어가 있는데, 역자의 말에 따르면 좀 더 읽기가 수월하도록 내용을 가지치기 한 부분이 있는데 『손오공의 여행』에선 『서유기』에 수시로 등장하는 싯구나 노래들을 거의 삭제했다고 합니다. 물론 그것들을 줄인다고 해서 10권짜리의 내용을 5권으로 압축하기는 어려운데, 예전에 읽었던 『서유기』 번역본을 생각해 본다면 내용의 전개에는 큰 지장이 없을 만큼 세세한 부분을 생략하거나 요약했다는 것을 대강 파악할 수 있더군요. 압축본이라고 하지만 전개에 중요한 인물들은 거의 빠짐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손오공의 여행』 1권의 내용은 삼장법사가 저팔계까지 제자로 얻고 황풍령에서 황풍요괴에게 납치당하는 이야기까지 나오는데요. 황풍령 요괴 황풍대왕 편은 보통 100본의 일반 번역본에서 2권 말미에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즉, 이 5권짜리 서유기 압축본은 한 권당 두 권에 해당하는 이야기가 들어있다고 봐야겠지요. 아무래도 아쉽긴 하지만 『서유기』 자체의 재미는 변하지 않아서 흥미롭게 읽어나가는 중입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압축된 부분이 많다 보니 제일 좋아하는 사오정은 얌전하기 때문에 그 비중이 많이 잘려나갈 거 같은 예감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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