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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진본 서유기』 11권 감상문

by 01사금 2024.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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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진본 서유기』 11권입니다. 이로써 드디어 완결까지 한권이 남은 상황. 전권에 이어 지용부인의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원래 원작소설에서도 상당한 분량을 차지하는 내용이지만 이 만화에서도 제법 긴 내용을 차지합니다. 축약된 부분이 보이기는 해도 내용에 충실한 편인데 지용부인의 모신 위패에 탁탑이천왕과 나타태자의 이름을 보고 그들을 고소하러 하늘로 올라간 손오공으로 전편이 끝났고 이번 11권에 탁탑이천왕이 손오공의 행동에 분개하는 내용으로 시작합니다. 

나타태자가 영취산의 초를 갉아먹던 쥐를 잡았다가 목숨을 구해준 것을 떠올리면서 결국 탁탑이천왕이 할말을 잃고 요괴를 제압하러 떠나는데 만화 속 나타태자는 소년의 이미지가 아니라 장성한 청년군사의 모습으로 나옵니다. 아쉽게도 여기선 탁탑이천왕이 무고죄로 고소하겠다며 손오공을 묶고 진상이 밝혀지자 손오공은 억울하다며 묶인 채로 사실을 고하겠다고 데굴데굴 구르는 개그씬이 빠져서 아쉬웠달까요.

이번 11권에서는 가벼운 에피소드가 주를 이루는데 보통 9권 소설본에서 등장하는 멸법국을 기지로 지나가는 이야기나 봉화군의 가뭄을 해소하는 이야기도 빠지지 않고 나옵니다. 그리고 멸법국과 봉화군 에피소드 사이에 남산대왕 이야기도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데요. 이 세 이야기는 뒤에 나오는 이야기에 비하면 큰 스케일이 아니라 거의 쉬어가는 느낌이고, 만화에서도 그렇게 짧게 축약되어 묘사되는 편이에요. 

그런데 남산대왕 에피소드가 지나면 드디어 천축에 도달하기 때문인지 등장인물들의 옷차림이 바뀌는 편입니다. 실은 중간 부분인 전권 비구국부터 중국의 옷차림이 아니다 싶은 복장이 좀 등장하긴 했지만요. 11권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옥화현 이야기로 오공 일행은 요괴로 오인한 왕자들이 처음에 그들을 물리치려고 했다가 보통 사람이 아니란 것을 깨닫고 제자가 됩니다.

그리고 그들의 무기를 본뜨기 위해 왕실 대장장이에게 맡겼다가 표두산 호구동의 황사대왕이 무기를 훔쳐가고 그것때문에 사자요괴들과 전쟁이 벌어지는데요. 황사대왕은 금색 사자요괴고 할아버지 구령원성은 아홉머리 사자인데 이 녀석들은 만화에서 인간이었을 시절엔 왠지 머리가 벗겨진 험상궂은 남자처럼 묘사가 되어 그다지 멋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거기다 구령원성과 황사대왕의 생김새가 비슷해서 처음엔 조금 헷갈렸다고 할까요. 11권의 마지막은 부처를 사칭하는 코뿔소 요괴들에게 삼장이 납치되고 그를 구하기 위해 세 제자가 요괴소굴로 쳐들어가는 것에서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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