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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진본 서유기』 4권 감상문

by 01사금 2024.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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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진본 서유기』 4권입니다. 표지의 인물은 사오정. 이번 권에서 삼장의 제자로 귀의를 했기 때문에 머리를 잘라 짧아진 모습으로 나왔습니다. 손에 든 무기는 항요장인데 제가 참고했던 솔출판사 버전 서유기의 고화에선 이미지가 좀 잘려나간 측면이 있어서 항요장의 생김새가 윗부분이 초승달처럼 생긴 창 모양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원래 저 무기는 아래쪽에서 도끼 비스무리하게 달려있는 거더라구요. 비슷한 무기로 고우영화백의 만화 『수호지』에서 노지심이 저런 걸 썼다지요...

원전의 내용에 따라 사오정은 자신을 찾아온 혜안행자의 말을 듣고 삼장의 제자가 되는데 소설의 설명대로 그 행동에 품위가 있어 사화상이란 이름이 붙여지며 삭발을 합니다. 그림에서 손수 머리를 깎아주는 것은 손오공인데 원래 짐승 형태인 손오공과 저팔계는 굳이 머리를 깍고말고 할 게 없어서 이런 게 없는 반면 그래도 인간형태인 사오정은 머리를 깎는다는 묘사가 있어요. 하지만 이 만화 속 사오정의 삭발 형태는 남자들의 짧은 스포츠 머리 스타일로 봐도 무리가 없는지라 굳이 어색하진 않습니다. 

사오정이 나오고 다음 나오는 이야기는 과부와 세딸로 변신한 네 보살이 삼장일행을 시험하는 내용인데 여기서 주석이 빠졌지만 과부로 변신한 관음보살이 칭한 성씨 '가'씨나 남편 성 '막'씨는 '거짓 假'와 '아니다/없다'란 뜻의 '莫'과 발음이 같아 이들의 정체가 거짓이라는 것을 드러낸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개그씬은 여러번 보면 단물이 빠져서인지 아니면 소설의 묘사가 너무 찰진(?) 것인지 만화로 볼때는 기세가 한풀 꺾인 느낌이라 좀 아쉬워요.

그 다음 이야기인 만수산 오장관 이야기에선 소설과는 달리 여기가 어떤 지역이며 누가 사는지 설명하는 것이 손오공입니다. 소설에서는 그냥 설명으로 나오는데 이건 만화와 소설의 전개상 차이점 때문으로 봐도 좋을 듯 하네요. 약간 축약되기도 하면서 새로운 개그씬이 들어가기도 하면서 내용이 전개되는데 이 부분에서 진원대선이 손오공더러 인삼과나무를 살려내지 못하면 끝까지 쫓아간다는 말을 할 때 끝까지라는 말까지하고 다음을 흐리자 손오공이 웃으면서 "끝까지 나를 사랑하겠다굽쇼?"라고 능글거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결국 일이 수월히 해결되어 진원대선과 의형제를 맺습니다. 여기서 진원대선은 뭔가 특별한 생김새라기보단 태상노군과 비스무리한 도인 모습으로 그려져있습니다. 이 다음 이야기의 백호령의 백골요괴편은 손오공의 파문당하는 씬에서 재미났던 절을 받지 않으려 하던 삼장에게 굳이 절을 하겠다고 분신 셋을 만들어 네 방향에서 절을 하는데 삼장이 절 받는 걸 피하지 못하는 웃픈 장면이나, 사오정에게 넌 성실하니 삼장을 대신 잘 지키라며 뭇요괴들에게 자기 이름을 대면 수월해질 거란 말을 하는 장면이 생략되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여기 등장하는 백골부인은 시체의 뼈에서 생겨난 요괴라는 이름답게 생겨먹었어요.

백호령 지나고 완자산 파월동 황포요괴에게 삼장이 잡혔다가 풀려나는데요. 예전 리뷰에서 미처 첨부하지 못했지만 처음 저팔계와 사오정이 실력이 달리는데도 그나마 맞설수 있던 것은 삼장을 호위하던 신령들의 내조덕이지만 후반 백화수공주의 편지 때문에 황포요괴와 싸울 때 밀린 이유는 주위에 삼장이 없어서 신령들이 돕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백호령 부근에서 좋아하던 장면이 축약되어서 아쉬웠지만 이번 황포요괴편에서 백화수 공주를 구해주는 사오정의 활약이 유감없이 나와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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