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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파이(2015)'와 서유기 캐릭터들의 공통점

by 01사금 2023.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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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써보는 영화 '스파이(2015)' 와 고전 소설 서유기 캐릭터들의 공통점입니다. 이번에 서유기 관련 정보를 찾아보다가 최근 재미있게 본 영화 '스파이(2015)'의 캐릭터들과 고전 서유기의 주인공들과 공통점이 느껴지는 게 있었거든요. 


정확하게는 원래 '영웅' 캐릭터를 다루는 작품들일 경우 옛날이야기든 현재 나온 작품이든 알게 모르게 반복되어 온 클리셰가 있거나 혹은 비슷한 형상을 띄는 경향이 있기 마련으로  이 두 작품이 서로 영향을 주었다는 게 아니라 영웅 이야기를 다루는 사람들의 무의식 속에서 공통점이 나올 수 있다는 말임.


서유기나 영화 스파이나 기존의 영웅 클리셰를 깨버리고 좀 더 독특한 개성을 가진 주인공들을 내세웠기 때문에 이런 공통점이 더 느껴졌을 수도 있고요. 영화 '스파이(2015)'의 캐릭터들의 포지션을 서유기 캐릭터들에 한번 대입하는 형식으로 써보겠습니다. 영화 스포일러가 약간 있을 수 있습니다.


* 포스트에 쓰인 이미지의 출처는 전부 Imdb와 네이버 영화 및 네이버 지식백과. 문제가 될 시 수정합니다.

 




수잔 쿠퍼 - 손오공

영화 스파이(2015)' 주인공 수잔 쿠퍼. 수잔은 자신의 능력과 기지를 발휘하여 각종 위기 상황을 헤쳐나갑니다.


능력 출중, 경력도 제법 있는 CIA 요원이지만 외양 혹은 성별 그리고 본인 스스로의 자신감 문제 등으로 사무요원으로만 활동하며 그 능력을 눈여겨보는 이가 없다가 부국장의 눈에 띄어 실전에서 활약하게 되는 영화의 주인공.

 

서유기의 주인공 손오공. 천궁을 흔들 정도로 대단한 능력과 힘을 지녔지만 사람들이 보기에는 흉악한 원숭이 요괴일뿐.


생김새가 사람들 눈에 대단해 보이지 않아, 그 덕에 능력도 과소평가받는다는 점은 서유기의 주인공들 - 삼장을 제외한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이 요괴인지라 오해를 사는 경우와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수잔 쿠퍼나 서유기의 주인공들은 작품의 본편 내에서 그런 오해가 무색하리만큼 다방면으로 활약을 펼치는데 특히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수잔 쿠퍼는 손오공과 공통점이 많은 편입니다.


수잔 쿠퍼가 능력이 있음에도 꽤 오랜 시간 사무요원으로 지내면서 그 능력을 숨기고 있었다는 점은 손오공이 천궁에서 소동을 부린 죄로 오백 년의 시간 동안 오행산에 갇힌 점과 비슷하며, 둘 다 성격이 다혈질적이고 예의 바름과는 거리가  있는지라 자기가 할 말을 다 하는 편입니다. 다만 수잔 쿠퍼 쪽이 입이 좀 더 걸걸한 편이라고 할까요^^; 위급상황에서 기지를 발휘하는 면모나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 여러 인물로 변장하는 점은 손오공이 도술과 여러 잔머리를 이용해 상황을 모면하거나 요괴들을 속이기 위해 변신술을 쓰는 장면과 많이 유사합니다.

 

릭 포드 - 저팔계

액션배우 제이슨 스타뎀이 연기한 릭 포드. 영화 내에서 사고를 많이 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수잔 쿠퍼의 동료 요원으로 분명 능력은 출중한 것 같지만 작 중 제멋대로 활동하다가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치기도 하고 어쩌다가 도움을 주기도 하는 등 트러블 메이커 캐릭터입니다.

 

천계에서 쫓겨난 뒤 말썽쟁이 돼지 요괴가 된 저팔계는 삼장법사의 제자가 된 후에는 손오공에게 늘 시비를 걸지만 언제나 된통 당하기만 합니다.


작 중에서 수잔 쿠퍼를 무시하거나 혹은 수잔 쿠퍼의 도움을 받으면서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서유기에서 저팔계가 늘 멋있게 활약하는 손오공에게 열폭해 그에게 시비를 걸거나 억지 누명을 씌우는 모습과 많이 닮았습니다. 다만 저팔계가 손오공의 능력을 그래도 인정하는 것과는 달리 릭 포드는 수잔을 계속 무시한다는 데서 차이가 좀 있다고 할까요.


그렇다고 해서 손오공과 저팔계 사이가 나쁜 것은 아니요, 서로 아웅다웅하면서도 나름 사이가 좋은 면모를 보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서유기의 삼장법사 일행 중 저팔계는 손오공 다음의 실력자이기 때문에 손오공이 요괴와 싸울 때면 가장 먼저 데리고 가는 인물이기도 하거든요. 영화 '스파이(2015)'는 두 주인공이 남녀라서 그럴까 이런저런 일을 겪으면서 정이 깊이 든 건지 결말에서 좀 더 관계가 심화(?)되었더라고요...

 

낸시 - 사오정

낸시는 겉으로 보기엔 허당 같지만 수잔의 가장 믿음직한 동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CIA 내에서 수잔과 가장 친한 친구이자 영화 본편에서 수잔을 서포트하는 역할로 나오는 낸시는 처음 등장은 매우 불안 불안해 보이는 캐릭터입니다. 위의 릭 포드 못지않게 어딘가 요원으로서는 허술한 구석이 보이지만 작 중에서 (비록 개그 요소가 많이 점철된 활약이긴 하지만) 할 때는 하는 모습을 보여주지요. 

 

사오정은 비중은 적어도 중요할 때는 똑부러지게 활약을 하며 저팔계와는 달리 손오공이 가장 신뢰하는 동생이기도 합니다.



천계의 천제를 보좌하는 권렴 대장이었다가 운나쁜 실수로 인해 유사하로 쫓겨나 요괴가 되어버린 사오정 역시 요괴의 행색이기 때문에 삼장법사의 제자가 된 뒤에도 가장 선량한 성격임에도 주변 사람들에게 오해를 사기도 합니다. 

 

삼장법사의 제자이면서 오공과 팔계에 가려졌지만 오정은 정말 위급한 상황에선 큰 도움이 되며, 삼장법사 일행이 분열할 위기에 처할 때마다 옳은 소리를 하는 등 소설 전반적인 경우보단 결정적인 순간에 활약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점은 영화 '스파이(2015)'에서 낸시가 위급한 순간에 활약하여 주인공들의 위기를 모면하게 해주는 장면들과 많이 닮았습니다.

 

레이나 - 삼장법사

CIA가 쫓는 인물이면서 동시에 수잔의 보호를 받는 마피아의 외동딸 레이나.


레이나는 CIA가 쫓다가 실수로 죽여버린(-_-;) 무기 상인의 외동딸이자 그녀가 가지고 있는 폭탄이 다른 곳에 넘어가는 것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적이면서도 수잔이 보호해야 하는 독특한 포지션의 인물입니다.

 

불교 경전을 얻기 위해 그 먼 서천으로 떠나는 의지 강한 승려이지만 서유기 속에선 겁많은 민폐 캐릭터.

 

일단 손오공 일행과 한편으로 모인 삼장법사와는 입지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요괴 시절의 오공, 팔계, 오정의 입장에선 먹잇감이 되었을지 모를 인간이라는 점은 묘하게 공통점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삼장법사와 레이나는 결코 평범한 인물은 아니라는 점(비록 한쪽은 종교의 수행자로 삼경에 통달하여 존경을 받는 인물이고 한쪽은 마피아의 후계자로 키워진 입장이긴 하지만)이나 이야기에서 중요한 위치라는 점, 목숨의 위협을 많이 받기 때문에 주인공들이 필사적으로 지켜줘야 하는 입장이라는 점이 공통적인 부분.


다만 하는 행동거지에 있어 레이나 쪽이 소설 서유기 속 삼장법사보다 더 강단이 있는데 레이나가 주변 사람들 이름을 잘 못 외운다거나 하는 맹한 구석이 있는 점, 주드 로가 연기한 브래들리 파인에게 속아 넘어간 점 등은 요괴들의 속임수에 잘 당하는 삼장과 비슷한 구석이 있어요.

 

부국장, 브래들리, 알도 - 손오공 일행을 돕는 천상계의 다양한 신들

영화에서 가장 먼저 수잔의 능력을 알아봐 준 부국장.


부국장이 수잔의 능력을 알아보고 그녀에게 사명을 부여한 점은 소설 서유기 속 관세음보살 혹은 석가여래와 많이 닮았습니다. 다만 관세음보살이 직접적으로 손오공 일행을 돕는 경우가 많은데 반해 부국장이 직접 사건에 관여한 경우는 적으므로 그녀의 포지션은 임무를 부여하는 석가여래 (인간 측에선 당 태종)에 가깝다고 볼 수 있겠네요.

 

수잔의 연모를 받는 실력파 요원 브래들리 파인. 작중 큰 반전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관세음보살의 입장에 좀 더 가까운 사람은 CIA의 실력파 요원인 브래들리 파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수잔과 좀 더 가까운 위치, 그의 죽음이 수잔을 움직이게 만든 원동력이 되었다는 점은 관세음보살이 직접 오공을 불교의 수행자로 귀의시켜 삼장법사를 수호하게 한 점, 수잔이 정말 위험했을 때 그녀를 구해 준 것은 오공이 자신의 능력으로 힘들다고 여길 때 망설이지 않고 도움을 준 것과 유사합니다. 

수잔에게 반한 색골 개그 캐릭터 같지만 그녀가 절망할 때 용기를 주며 탈출을 도와준 인물로 이 캐릭터에도 반전이 존재합니다.

 

반면 알도는 정체를 숨기긴 했지만 수잔의 정체와 임무를 알고 그녀를 도와주는 입장이며 (여기에 플러스로 그녀에게 반한 인물이기도 하며) 작중 그녀에게 일관되게 (변태스럽지만) 호의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서유기에서 천상계의 신들은 과거 손오공이 천궁에서 소동을 벌일 때 적대했다가 후에 오공이 귀의하면서 화해에 가깝게 변한 신들이 있고, 오공이 천계에 있을 때부터 줄곧 호의적인 태백금성과 같은 신들이 있는데 알도의 포지션은 이 태백금성을 비롯, 큰 원한 관계 같은 것이 없어 오공을 도와줄 수 있는 천상계의 신들 중 하나라고 봐도 좋을 거 같네요.

 


 

* 포스트 원본 출처 : https://blog.naver.com/naninkan/221053135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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