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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서유기'의 주인공 손오공의 나이는 몇살일까?

by 01사금 2023.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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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기를 읽다 보면 주인공 일행 중 가장 연장자 포지션에 놓인 것은 삼장법사처럼 여겨질 수 있지만 실은 삼장법사가 일행 중에서 가장 어리다는 게 반전. (실제 역사 속에서 삼장법사가 서천행을 결심했을 때가 20대 후반이고 서천행이 끝났을 때가 약 40대 후반으로 추정됨.)

서유기 속 삼장법사와 손오공 (출처 : 위키피디아, Tsukioka Yoshitoshi의 그림)

재미있게도 서유기의 주역 중 손오공이나 삼장 정도를 제외하면 등장인물들이 얼마나 살았는지 추측할 만한 단서가 많이 나오지 않아요. 저팔계나 사오정은 본디 천계의 인물이니 요괴가 되기 전엔 오래 살았을 것이고 어쩌면 오공보다 더 오래 살았을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용마인 옥룡삼태자 같은 경우도 막내라는 포지션이 강한 편이나 역시 정확한 나이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반면 손오공은 정확하진 않더라도 나이가 대강 얼마나 되었는지 추측할 만한 단서가 종종 등장하는데 1권 손오공의 저승 소동 에피소드에서 수명이 342세라는 언급이 첫 등장합니다.

손오공 이미지(출처 : 위키피디아 Birthday of the Monkey God )

그리고 저승에서 명부를 지운 소동으로 천궁에 불려가 필마온 관직을 받고 10여 년(천계의 하루는 하계의 1년으로 천궁에서 10여 일 정도)을 지내다가 자신의 관직에 불만을 품고 제천대성을 칭하여 첫 번째로 천궁에 반역을 시도, 그다음 천궁의 회유책으로 천궁 반도 복숭아를 관리하는 반도 복숭아 지기 일을 하다가 복숭아와 선단을 모두 먹어치우는 소동을 저지르고 화과산으로 도망가는데 이때 부하 원숭이의 말로 천상에서 백수십 년을 지냈다는 언급이 등장합니다.

그렇다면 원래 수명 342세에서 천궁에서 보낸 시간 백수십 년을 포함하면 400살 중반은 넘었을 것이라 추정이 가능해요.

(* 참고로 화과산의 원숭이 종족들은 오공이 저승에서 난리를 칠 때 생사부의 이름이 같이 지워져 수명이 길어짐.)

또한 두 번째 반란 이후 현성 이랑진군과의 싸움에 패배하여 붙잡힌 뒤 태상노군의 팔괘로에 갇혀 49일을 견디게 되는데, 앞서 언급했듯 천계의 하루는 하계의 1년이므로 하계 시간으로 약 49년을 버틴 것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400살 중반 추정 나이에서 49년을 더하면 500살을 약간 넘었을 것이라 추정이 가능합니다.

또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오공은 팔괘로에서 뛰쳐나와 천궁에서 난리를 치다 석가여래에게 제압되어 오행산에 갇히게 되는데, 이때 처벌을 받은 기간이 500년이라고 확실하게 언급됩니다. 오행산에서 500년이란 시간을 버텼으므로 기존 나이에 500년을 보태면 손오공의 나이는 정확하진 않아도 천살을 약간 넘었을 것이라 추정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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