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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오공150

서울대학교 서유기 번역 연구회 『서유기』 4권 감상문 지난 3권이 황포요괴에게 밀린 저팔계가 백마의 부탁으로 손오공을 찾으러 수렴동에 왔다가 욕설을 하는 바람에 들켜서 손오공에게 끌려오는 부분에서 끝났습니다. 저팔계는 손오공을 데려가기 위해 머리를 쓰는데 황포요괴가 손오공을 얕잡아보며 고기로 만들어준다는 둥의 말을 했다면서 도발하지요. 안그래도 자존심이 강한 손오공은 화가 나서 수렴동을 부하 원숭이들에게 맡기고 삼장에게 돌아가는데, 보면 단순 도발 때문이라기 보단 언젠가 삼장이 다시 불러주길 기다렸던 모양입니다. 황포요괴의 소굴로 들어간 손오공은 황포요괴의 두 자식이 노는 걸 붙잡고 백화수공주에게 자식과 사오정을 바꾸자고 협박하지요. 사오정이 풀려나도 아이들을 돌려주지 않자 백화수공주가 원망하는 듯한 말을 하는데 오히려 손오공은 요괴랑 같이사느라 자신을 기.. 2024. 11. 26.
서울대학교 서유기 번역 연구회 『서유기』 3권 감상문 『서유기』는 이 3권부터가 본격적인 서유기의 시작이라고 보는데 그 이유는 일단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사오정이 등장함으로써, 『서유기』의 메인 멤버가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일단 사오정이 등장하기 이전 황풍령에서 황풍대왕과 싸우는 이야기가 계속되는데요. 황풍대왕은 삼매신풍이라는 먼지바람을 일으키며 이 바람 때문에 손오공은 눈병이 나는 곤란을 겪습니다. 그리고 황풍령 근처의 민가에 의탁하여 눈병을 치료할 약을 얻는데 알고 보니 이 민가는 삼장법사를 호위하는 호법 가람신들이 변장한 것으로 보통 토지신이 변장한 것은 금새 알아채는 손오공마저 처음엔 그들의 정체를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제 예상과는 달리 전권에서 황풍대왕을 조심하라 일러준 민가의 사람들은 그냥 인간이었던 모양. 모기로 변신하여 황풍대왕의 동굴 속에 숨.. 2024. 11. 25.
서울대학교 서유기 번역 연구회 『서유기』 2권 감상문 서울대학교 서유기 번역연구회의 『서유기』 2권입니다. 『서유기』를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2권의 서두를 담당하는 당태종 저승행은 그다지 재미가 없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당태종의 저승행은 완전히 당태종 찬양편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라 손오공 일행의 모험담하고는 그다지 상관은 없어서 별로 끌릴 만한 이야기가 없다시피 하거든요. 거기다 묘사되는 수준이 다시는 없을 위대하고 성자같은 황제처럼 나오는데 혹시 중국인들 입장에서 대단한 황제인 것은 맞겠지만 우리나라 입장에선 침략한 나라의 황제인데 딱히 호의적일 일도 없는 게 사실이라서요. 어쨌든 당태종과 의형제를 맺은 현장 삼장이 여행을 떠나기로 하는데요. 문학과지성사판 『서유기』의 마지막권 부록에 보면 현장삼장이 살아있을 무렵에는 승려들이 외국으로 나가는 것.. 2024. 11. 24.
서울대학교 서유기 번역 연구회 『서유기』 1권 감상문 『서유기』의 시작은 우주의 창조부터 시작합니다. 이야기에서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싶지만 소설이 나왔을 무렵 옛사람들의 우주관을 어쩌면 엿볼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에 요약하여 옮겨봅니다. 『서유기』의 시 부분에서 반고가 우주를 깨뜨려 세상이 창조되었다는 창세신화부터 시작되는데 여기서 하늘과 땅의 운수는 십이만구천육백년을 하나의 '원元'으로 삼고 그것을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에 해당하는 12간지의 '회會'로 나누는데 이 회는 하나가 일만 팔백년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하늘과 땅의 큰 운수는 술회가 끝날때쯤에 어두워져 막혀버리고 오천사백년이 지나면 해회의 첫머리에서 어둡고 캄캄한 시대가 도래한다고 합니다.이 시대를 혼돈이라 부르는데 다시 오천 사백년이 지나 자회에 가까워지면 점차 밝은 세상이 열리게 되며 .. 2024. 11. 23.
문학과 지성사판 『서유기』 10권 감상문 문학과 지성사판 『서유기』 드디어 마지막권입니다. 이번 10권에는 부처님 흉내를 내는 세 코뿔소 요괴 벽한/벽서/벽진대왕을 하늘의 이십팔수 별자리 중 사목금성의 도움을 받아 아작내는 이야기나, 천축국 공주로 위장한 옥토끼 요괴와 삼장법사가 혼인을 치루는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여기 10권에서 삼장법사는 마흔 다섯이라고 나오는데다 공주는 스무살에 되었다고 하니 나이차이가 너무 심해서 조금 놀랐다고 할까요? 어쨌든 저 혼인 이야기는 요괴의 함정이라 파토나긴 합니다만... 그나마 10권이 재미있는 부분은 여기까지이고 그 다음에 나오는 삼장의 태를 벗기 전에 겪는 마지막 고난인 구원외 이야기는 다시 읽어도 짜증이 나기 짝이 없었습니다. 사건이 어찌 잘 풀려서 망정이지 캐릭터들이 현실적인 악당들이라 분노를 일으킨다.. 2024. 11. 21.
문학과 지성사판 『서유기』 9권 감상문 전권인 8권이 지용부인 에피소드 초반 도입부 부분에서 끝나서 이제 9권 초반부터 에피소드의 한창 재미난 부분들로 시작하는데요. 지용부인 에피소드는 다른 여자 요괴들 이야기에 비하면 분량이 총4회로 긴 편입니다. 9권에 실린 에피소드는 전반적으로 소소하다 싶은 이야기가 많은데 다른 권에 비하며 요괴 이야기가 적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멸법국 에피소드나 봉화군 에피소드는 어디까지나 인간들의 갈등을 해소하는 이야기인데 마치 느낌이 쉬어가는 에피소드가 한 두개가 필요하여 집어넣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멸법국 에피소드 이후에는 등장하는 남산대왕 에피소드에 요괴가 등장하긴 하지만 에피소드를 접하는 느낌이 이미 예전에 써먹었던 에피소드를 혼합시킨 느낌이기도 해요. 예를 들어 삼장을 잡아먹기위해 납치한다는 것은 늘 있던.. 2024.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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