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서유기분석19

제멋대로 서유기 추론 - 소설 '서유기'의 주인공은 어쩌다 원숭이가 되었을까? 제목 그대로 '서유기'를 오랜만에 읽다가 갑자기 의문점이 생겨나서 집에 있는 서유기 연구서들을 뒤적거리며 자료를 찾다가 나름 생각을 정리해서 쓰는 글입니다. 개인적인 추론이므로 확실한 것은 아니며 나름의 해석입니다. 본디 소설 '서유기'는 당태종 시기 승려 현장 삼장이 제대로 된 불교 연구를 위해 출국 금지 명령을 어겨가면서 서천행을 감행하고 인도에 도착하여 그곳에서 다양한 불경을 접하고 공부한 뒤 십여 년 끝에 귀향한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또 거기에 삼장이 남긴 기록인 '대당서역기'와 삼장의 제자들이 기록한 삼장의 일대기인 '대자은사삼장법사전'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기록과 삼장의 여행기에 덧붙여진 여러 이야기가 송대에 이르러 '대당삼장취경시화'라는 작품으로 완성되었고 이것이 현.. 2023. 6. 9.
소설 '서유기'의 주인공 손오공의 나이는 몇살일까? 서유기를 읽다 보면 주인공 일행 중 가장 연장자 포지션에 놓인 것은 삼장법사처럼 여겨질 수 있지만 실은 삼장법사가 일행 중에서 가장 어리다는 게 반전. (실제 역사 속에서 삼장법사가 서천행을 결심했을 때가 20대 후반이고 서천행이 끝났을 때가 약 40대 후반으로 추정됨.) 재미있게도 서유기의 주역 중 손오공이나 삼장 정도를 제외하면 등장인물들이 얼마나 살았는지 추측할 만한 단서가 많이 나오지 않아요. 저팔계나 사오정은 본디 천계의 인물이니 요괴가 되기 전엔 오래 살았을 것이고 어쩌면 오공보다 더 오래 살았을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용마인 옥룡삼태자 같은 경우도 막내라는 포지션이 강한 편이나 역시 정확한 나이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반면 손오공은 정확하진 않더라도 나이가 대강 얼마나 되었는지 추측할 만한 .. 2023. 6. 6.
'서유기' 속 주인공들이 과거에 저지른 죄와 그 처벌에 관해 소설 '서유기'도 작가인 오승은의 의도인지, 아니면 이 책을 접하는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시점이 달라지기 때문인지 같은 장면이라도 처음 읽었을 때와 다음 재탕했을 때의 감상이 달라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가장 뚜렷하게 느껴지는 부분은 바로 '서유기'의 주역들이 과거 저지른 잘못과 그 잘못을 처벌하는 부분입니다. 처음 읽었을 때에는 오공이나 팔계는 모를까 오정이나 용마는 과한 처벌을 받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부분인데 지금에 와서 생각한다면 두 사형에 비하면 얌전한 편인 오정이나 용마가 저지른 잘못 또한 가볍게 넘어갈 부분이 아니었던 것. 소설에서 천봉원수(팔계)는 엄연히 자신보다 높은 직급에 해당하는 월궁의 주인 항아 선녀에게 들러붙어 성관계를 강요했다고 나옵니다. 팔계는.. 2023. 6. 5.
소설 '서유기' 속 주인공들의 출신과 고향 본래 '서유기'의 원형이 된 자료들은 당나라에서 인도로 향한 '삼장법사'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한 기록들로, 거슬러 올라갈수록 이야기의 중심은 당나라 출신 현장 삼장으로 두고 있으나 후대로 갈수록 이야기의 중심이 승려인 삼장이 아닌 제자이자 원숭이 요괴인 후행자 '손오공'으로 바뀌었다는 게 중론. 현재 소장하고 있는 대산세계문학 '서유기' 시리즈 10권의 부록에 따르면 이 후행자-손오공의 모델로 추정할 수 있는 인물을 현장을 잠시 보필하다 사라진 이란 혈통 *소그드인 '석반타'로 보고 있습니다. 이 석반타라는 인물의 행적이 중국과 인도 신화 속 원숭이 신이라는 요소와 합쳐져 현재의 손오공이 되었다고 볼 수 있어요. * 참고 : 소그드인 https://ko.wikipedia.org/wiki/%EC%86%8C.. 2023. 6. 2.
서유기 속 손오공의 첫 번째 파문 장면과 두 번째 파문 장면 비교 서유기 전개에서 중요한 이벤트로 등장하는 사건은 다름 아닌 삼장법사의 뜻을 거슬렀다는 이유로 손오공이 파문당하는 사건입니다. 손오공이 첫 번째로 파문당하는 사건은 100회 본 서유기 제27회 '시마(屍魔)는 당나라 삼장을 세 차례나 농락하고, 성승(聖僧)은 미후왕의 처사를 미워하여 쫓아내다(제목 출처 : 문학과 지성사, 『서유기』 3권)'에 해당하는 내용. 시체에 깃들어 태어난 요괴 백골정(白骨精)은 진원대선의 인삼과를 먹은 삼장법사의 인육을 노려 세 차례나 인간 흉내를 내며 접근을 시도하고, 그때마다 요괴의 정체를 눈치챈 오공에 의해 저지됩니다. 앞서 두 번이나 간발의 차로 요괴를 놓친 오공은 마지막에 가서 요괴를 붙잡아 여의봉으로 때려눕히는데 이것을 인간을 죽이는 것이라 삼장에게 오해를 받아 파문을 .. 2023. 5. 30.
소설 '서유기'에서 드러나는 외모지상주의 측면 비판 고전소설 중에서 '서유기'가 독특한 것인지 몰라도 주인공들의 외모가 상당히 특이하게(?) 설정되어 있어 외모만으로 봤을 때 주인공들이 그다지 사람들에게 환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삼장법사는 원래 역사 속에서도 수려한 외모를 지녔다는 이야기가 있어서인지 소설에서도 그런 점이 반영되어 남녀 할 것 없이 호감을 사는 외모로 묘사되는 반면 그 제자들인 손오공은 털북숭이에 뇌공(중국 전설 속에 등장하는 얼굴이 검은 벼락의 신) 같이 생겼다고 자주 언급되고, 저팔계는 말할 것 없이 돼지 얼굴에 커다란 주둥이와 부채 같은 귀를 가졌다고 나오며, 사오정은 앞의 둘에 비하면 인간에 가까운 생김새이긴 하지만 산발한 붉은 머리에 푸르스름한 검은 얼굴, 날카로운 이빨을 가졌다고 묘사돼요. 즉, 삼장의 세 제자는 귀.. 2023. 5. 29.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