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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의 영광』 감상문

by 01사금 2025.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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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삼국지의 영광』은 다름아닌 『삼국지평화』와 『화관색전』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책의 시작은 중국 문화 속에서 '3'이란 숫자가 어떤 의미를 가지느냐에 대한 고찰에서부터 시작하여 『삼국지연의』가 형성되기까지의 역사 속의 변천과정을 자세하게 살펴갑니다. 흔히 『삼국지연의』의 저자가 나관중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정확하게 『삼국지연의』를 나관중이 혼자 지어낸 것은 아니며, 『삼국지평화』와 같은 이야기책에서부터 야사와 전설, 잡극이나 『삼국지』이야기를 다루던 그 이전의 책들을 바탕으로 나관중이 정리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책의 중반에 『삼국지연의』가 어떤 식으로 역사의 기록을 이용했으며, 또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배치했는지 비교 분석한 것을 본다면 나관중의 역량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스레 깨닫게 되고 또 저자가 얼마나 조사를 많이 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부분은 『삼국지』관련 사료들은 중국이 아닌 대부분 해외에 있다는 사실이랄까요. 외에도 관우가 신이 된 경위, 『삼국지연의』 혹은 그 이전에 형성된 주요 등장인물들의 이미지, 각 나라의 『삼국지』문화, 나관중이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서도 다룹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은 분량 문제 탓인지 연의 속 주요인물들의 분석이 근본적인 데까지는 다다르지 못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삼국지연의』의 고찰하면 으레 조조를 재평가하는 것이 있는데 어째서 조조가 악인으로 민중에게 박혔는지에 대한 분석도 약간은 부족한 듯...

하지만  나관중이 어떤 인물인지 밝히는 것은 나관중에 대한 자료자체가 얼마 되지 않는지라 여기에 쓰인 자료가 꽤 도움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일본의 삼국지 2차 창작물 중 가부키극으로, 유비를 여자로 설정한 작품들이 있다는 이야기도 여기 『삼국지』의 문화 부분에서 언급이 되기도 하는데요. 또 책의 부록으로 『화관색전』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는데, 관색이 가공인물인만큼 실제 역사와는 큰 관련 없을 뿐더러 그가 주인공인 이야기도 많이 허무맹랑한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삼국지연의』에서 관색의 비중은 거의 없지만 그와는 별개로 송원대에 영웅서사시로 인기가 많았음을 증명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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