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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기 에피소드의 유사성 1. 차지국 에피소드에서 갈라져 나온 제새국, 비구국, 멸법국 이야기 소설 '서유기'의 에피소드 상당수가 삼장의 고기(인육), 혹은 정기를 노리는 요괴들이 함정을 파고 삼장을 속여 납치, 그리고 그것을 구하러 가는 오공과 동생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읽다 보면 같은 구도의 에피소드가 반복된다는 느낌을 받기도 하는데 그중에선 삼장 납치-오공이 구원하는 구도를 벗어나 독특한 느낌으로 구성된 에피소드가 존재하기도 합니다. 이에 가장 적합한 에피소드가 바로 소설 '서유기' 완역본 5권에 실린 차지국에서 핍박받는 승려들을 구원하는 이야기로, 이 차지국 이야기는 삼장을 노린 요괴들의 소행이 아닌 한 나라를 집어삼키고 국왕의 환심을 사기 위해 승려들을 희생시킨 세 요괴 도사에게 승부를 걸어 그들의 정체를 밝히고 승려들을 구제하는 이야기입니다.재미있게도 이 차지국 에피소.. 2023. 6. 13.
제멋대로 서유기 해석 - 손오공과 가짜 손오공의 싸움 소설 '서유기'에서 손오공의 흉내를 내며 삼장법사를 공격한 가짜 손오공의 이야기는  6권 제56회-제58회에 해당하는 에피소드입니다. 손오공의 모습을 흉내 내어 서천으로 향하는 그의 임무까지 가로채려던 가짜 손오공의 정체는 다름 아닌 귀 여섯 개 달린 영물 원숭이 육이미후(六耳獼猴). 예전에 손오공의 파문 관련 에피소드에서 다룬 것처럼 육이미후가 날뛰게 된 계기는 손오공이 도적들 상대로 살생을 저지르면서 그것의 삼장의 분노를 사서 파문을 당해 일행 사이에 균열이 일어났기 때문.  만약 손오공이 얌전히 삼장법사의 곁을 지켰더라면 평소 그의 능력을 살펴보았을 때 육이미후같은 영물 원숭이라 할지라도 쉽게 접근이 어려웠을 것이라 추측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 두 번째 파문 에피소드에서 손오공은 본래 가진 분노와.. 2023. 6. 10.
제멋대로 서유기 추론 - 소설 '서유기'의 주인공은 어쩌다 원숭이가 되었을까? 제목 그대로 '서유기'를 오랜만에 읽다가 갑자기 의문점이 생겨나서 집에 있는 서유기 연구서들을 뒤적거리며 자료를 찾다가 나름 생각을 정리해서 쓰는 글입니다. 개인적인 추론이므로 확실한 것은 아니며 나름의 해석입니다. 본디 소설 '서유기'는 당태종 시기 승려 현장 삼장이 제대로 된 불교 연구를 위해 출국 금지 명령을 어겨가면서 서천행을 감행하고 인도에 도착하여 그곳에서 다양한 불경을 접하고 공부한 뒤 십여 년 끝에 귀향한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또 거기에 삼장이 남긴 기록인 '대당서역기'와 삼장의 제자들이 기록한 삼장의 일대기인 '대자은사삼장법사전'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기록과 삼장의 여행기에 덧붙여진 여러 이야기가 송대에 이르러 '대당삼장취경시화'라는 작품으로 완성되었고 이것이 현.. 2023. 6. 9.
소설 '서유기'의 주인공 손오공의 나이는 몇살일까? 서유기를 읽다 보면 주인공 일행 중 가장 연장자 포지션에 놓인 것은 삼장법사처럼 여겨질 수 있지만 실은 삼장법사가 일행 중에서 가장 어리다는 게 반전. (실제 역사 속에서 삼장법사가 서천행을 결심했을 때가 20대 후반이고 서천행이 끝났을 때가 약 40대 후반으로 추정됨.)재미있게도 서유기의 주역 중 손오공이나 삼장 정도를 제외하면 등장인물들이 얼마나 살았는지 추측할 만한 단서가 많이 나오지 않아요. 저팔계나 사오정은 본디 천계의 인물이니 요괴가 되기 전엔 오래 살았을 것이고 어쩌면 오공보다 더 오래 살았을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용마인 옥룡삼태자 같은 경우도 막내라는 포지션이 강한 편이나 역시 정확한 나이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반면 손오공은 정확하진 않더라도 나이가 대강 얼마나 되었는지 추측할 만한 단.. 2023. 6. 6.
'서유기' 속 주인공들이 과거에 저지른 죄와 그 처벌에 관해 소설 '서유기'도 작가인 오승은의 의도인지, 아니면 이 책을 접하는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시점이 달라지기 때문인지 같은 장면이라도 처음 읽었을 때와 다음 재탕했을 때의 감상이 달라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가장 뚜렷하게 느껴지는 부분은 바로 '서유기'의 주역들이 과거 저지른 잘못과 그 잘못을 처벌하는 부분입니다. 처음 읽었을 때에는 오공이나 팔계는 모를까 오정이나 용마는 과한 처벌을 받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부분인데 지금에 와서 생각한다면 두 사형에 비하면 얌전한 편인 오정이나 용마가 저지른 잘못 또한 가볍게 넘어갈 부분이 아니었던 것. 소설에서 천봉원수(팔계)는 엄연히 자신보다 높은 직급에 해당하는 월궁의 주인 항아 선녀에게 들러붙어 성관계를 강요했다고 나옵니다. 팔계는.. 2023. 6. 5.
소설 '서유기' 속 주인공들의 출신과 고향 본래 '서유기'의 원형이 된 자료들은 당나라에서 인도로 향한 '삼장법사'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한 기록들로, 거슬러 올라갈수록 이야기의 중심은 당나라 출신 현장 삼장으로 두고 있으나 후대로 갈수록 이야기의 중심이 승려인 삼장이 아닌 제자이자 원숭이 요괴인 후행자 '손오공'으로 바뀌었다는 게 중론.  현재 소장하고 있는 대산세계문학 '서유기' 시리즈 10권의 부록에 따르면 이 후행자-손오공의 모델로 추정할 수 있는 인물을 현장을 잠시 보필하다 사라진 이란 혈통 *소그드인 '석반타'로 보고 있습니다. 이 석반타라는 인물의 행적이 중국과 인도 신화 속 원숭이 신이라는 요소와 합쳐져 현재의 손오공이 되었다고 볼 수 있어요.* 참고 : 소그드인 https://ko.wikipedia.org/wiki/%EC%86%8C.. 2023.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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