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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드라마 2010년 『절강판 新서유기』 속의 여성 캐릭터

by 01사금 2024.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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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드라마 2010년 『절강판 新서유기』 속의 여성 인물들을 한번 모아봤습니다. 사진은 전부 유튜브 영상 캡처본입니다. 원래는 『서유기』 내에 나오는 여성들을 다루고 싶었는데 그러면 양도 많아지고 소설 자료는 그림이나 사진을 많이 찾기 어려워서 이미지가 확 와닿도록 드라마 버전만 다루기로 했습니다. 왠지 2010년 『절강판 新서유기』는 알게 모르게 여성 비중이 큰 서유기라는 느낌.

01. 관세음보살

『서유기』 내 손오공 일행의 가장 큰 조력자로 요괴에 의해 길이 막혔거나 손오공이 난감한 상황에 처했을 때 나타나 요괴의 정체를 알려주거나 요괴를 거두어갑니다. 원작에서처럼 왠지 느낌은 철딱서니 없는 손오공의 어머니 같은 포지션. 드라마 『절강판 新서유기』에선 황화관 에피소드 당시 여산노모의 역할을 관세음보살이 맡기도 했습니다. 사타동 때 조력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도 여성배우가 연기했더랬죠.

02. 저팔계의 부인 취란

저팔계가 데릴사위로 살았던 고로장 일가의 막내딸. 원작에서는 별 묘사가 없지만 드라마상에서는 나름 저팔계와 정을 쌓았는지 헤어질 때 매우 슬퍼하는 장면을 연출합니다. 재밌는 것은 저팔계를 잡으려고 손오공이 이 막내딸로 변신하여 앙탈을 부리는 장면이 있다는 건데 실제 원작에서도 그렇게 했다는 것이 일종의 개그. 보면 원작에서 손오공이 여성으로 변신하는 경우가 많은데 고로장의 저팔계 부인, 황포요괴의 부인 백화수공주, 금각은각 요괴 형제의 어머니 여우요괴, 주자국 왕비의 시녀요괴. 손오공이 소싯적 요괴왕이었을 과거시절에 인간을 잡아먹기 위해 여자로 변신해 인간을 속인 뒤 잡아먹었더라 하는 이야기도 나오지요.

03. 백호령 백골부인

원작에서는 시체에서 태어난 강시요괴로 인간으로 변신하여 삼장을 잡아먹으려 여러 번 시도하다 손오공 손에 죽임 당한 시시한 요괴지만 손오공을 파문시킨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드라마 『절강판 新서유기』에선 상당한 각색이 가해져, 원작의 황포요괴 역할까지 맡게 되었으며 보상국의 천음왕자와 사랑하는 사이로 등장합니다. 원래 원작 백회본 소설에서는 천음왕자의 역할은 백화수 공주라는 황포요괴에게 납치당한 뒤 아내로 살던 여성 캐릭터가 맡는데 드라마에선 황포요괴가 여성인 백골부인으로 바뀌면서 백화수공주도 천음왕자라는 남성 캐릭터로 바뀌게 됩니다. 이후 보상국의 왕궁에서 손오공과 싸우다가 정체가 드러나게 되는데요.

04. 백붕여왕 편편

백골부인의 정체는 바로 오백 년 전 손오공의 의남매였던 백붕여왕(원작에선 대붕마왕)으로 드라마 『절강판 新서유기』 1화에서 황금단약을 두고 교마왕과 싸우다 화과산에 떨어뜨림으로써 손오공이 탄생하는 계기가 됩니다. 시간이 지나 교마왕과는 화해하고 친하게 지냈던 모양인데 오공과 만나 의남매가 되어 하늘의 군사들과 맞서 싸우지만 결국 하늘나라 군사들에 의해 토벌당합니다. 또한 드라마상에선 하늘나라 군사에게 밀리던 백붕여왕이 오공의 이름을 부르자 그가 위험한 것을 알아챈 오공이 나타태자 일행과 싸우다 말고 구하러 오기까지 하는데 이 둘 사이에 서로 감정교류가 더 있진 않았을까 하는 추측이 들었던 부분. 참고로 백붕여왕 이름이 편편인데 후에 보상국에서 재회하였을 때 손오공은 그녀를 편편저(姐 : 누님)라고 부르더군요. 그리고 그녀가 잘못을 뉘우치며 분신하자 매우 괴로워합니다. 물론 그때 관음보살이 나타나 그녀의 혼을 거두어가면서 나름 해피엔딩이 됩니다.

05. 서량녀국 여왕

여성들만 태어나 산다는 여인국의 여왕입니다. 원작 백회본 소설에서나 드라마에서나 삼장법사를 보고 반하여 혼인을 추진하는 것은 똑같지만 『절강판 新서유기』에선 그 이유가 더 보강됩니다. 드라마 설정으로 서량녀국은 그동안 고립되어 유지된 나라인지라 빈부격차는 심화되어 가고 백성들도 점차 살아갈 의욕을 잃고 있었기 때문에 나라를 변화시킬 방법으로 외지에서 온 귀인인 삼장과 결혼하는 방법을 생각했던 것. 원작에선 단지 삼장이 이 곤란을 어떻게 극복할까 하는 생각밖에 나오지 않는 데 비해 드라마상에선 삼장이 여왕의 고뇌를 이해하고 그녀에게 진심으로 충고해 줍니다. 영취산에 들어가기 전 금정대선의 집에 머물면서 제자들과 나름 회포를 풀다가 그 이야기를 언급하는 것으로 보아하니 삼장 쪽에서도 감정이 아예 없진 않았던 모양.

06. 교마왕 청령

참고로 서량녀국 여왕은 오백 년 전 천궁을 뒤흔든 손오공의 의남매였던 교마왕의 환생일지도 모른다는 암시가 있습니다. 서량녀국 에피소드에서 손오공 입으로 여왕이 교마왕과 무척 닮았다는 말이 몇 번 언급되는데 배우도 같아요. 앞서 백붕여왕과 손오공 사이에 의남매 이상의 무언가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보면 이 교마왕과 손오공 사이도 상당히 친근합니다. 천궁의 필마온 노릇을 하던 손오공이 그 일을 때려 치우게 된 계기가 된 것이 교마왕인데 교마왕을 천궁으로 몰래 들여와 자신의 직책을 자랑하던 오공이 같은 하급관리들로부터 필마온은 마부라는 사실을 듣고 화난 나머지 그 자리를 엎어버리고 나오거든요.

07. 비파동 전갈요괴

원작 소설에서는 서량녀국의 경계를 막 벗어나려던 주인공 일행을 급습하여 삼장을 납치해 간 반면 드라마 상에선 일찍부터 서량녀국 국사의 몸을 빼앗아 정체를 숨기고 있었습니다. 물론 화안금정(火眼金睛, 불같은 눈과 금색 눈동자)의 손오공은 그녀가 요괴란 것을 보자마자 알아채고 죽이려고 하기도 했습니다. 이때 삼장이 만류해서 그만두지만요. 전갈요괴는 서량녀국 여왕을 독살한 뒤 그 자리를 빼앗고 삼장과 혼인하려던 계획을 세우지만 손오공 일행에 의해 계략이 탄로 나자 본래의 정체를 밝히고 삼장을 납치한 뒤 삼 형제를 위기로 몰아넣습니다. 그 정체는 거대한 전갈로 독침으로 삼 형제를 위협하지만 이십팔수 중 하나인 묘일성관의 도움으로 처치하게 되지요.

08. 철선공주 나찰녀

우마왕의 부인이자 홍해아의 어머니로 화염산의 불씨를 꺼뜨릴 수 있는 부채 파초선의 주인으로 그것을 빌리려던 손오공과 맞서게 됩니다. 캐릭터 자체는 드라마가 비중도 늘고 좀 더 품위 있게 나오는 편이지만 우마왕을 두고 옥면공주와의 막장드라마삼각관계가 강조되는 편. 우마왕으로 변신한 손오공을 진짜 남편으로 착각하여 유혹하려 했다가 손오공이 정체를 밝히자 창피해 죽으려 하는 장면도 어김없이 나옵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남편과 화해하게 되는 데다 주인공들에게 결국 파초선을 빌려주게 되지요.

09. 옥면공주

우마왕의 둘째 부인으로 원작소설과 드라마의 모습이 많이 다른데 원작에서는 저팔계 손에 살해당하며 비중이 없어지지만 드라마상에선 싸움에 난입하여 삼장을 납치한 뒤 잡아먹으려 하다 나타태자 손에 처단되지요. 원작소설에선 번역본에 따라 사향 삵, 너구리, 여우 등으로 나오는 반면 드라마상에선 불여우가 본체입니다. 명대사는 "난 남자와 부귀는 함께 해도 고생은 함께 못해!"

10. 반사동 거미요괴

반사동에 사는 일곱 여자 거미 요괴들로 삼장을 납치하는 것은 원작이나 드라마나 똑같은 패턴. 하지만 원작에서는 그저 사람 잡아먹는 악랄한 요괴들인 반면 드라마에선 요괴자매들 중 맏이요괴가 나름 남자와 가정을 꾸리고 싶어 하는 인간적인 측면이 드러납니다. 문제는 삼장과 혼인하겠다고 자신이 낳은 친딸마저 죽이려 했다는 거지만요. 여기서 막내요괴는 맏이요괴의 친딸로 사람 잡아먹는 걸 싫어하는 착한 요괴였고 붙잡힌 사오정을 풀어준 것을 계기로 러브 라인이 형성되며 마지막에 목숨을 구합니다. 하지만 원작에선 그런 거 없이 일곱 명 다 분노한 손오공 손에 살해당합니다.

11. 비람파보살

반사동 거미요괴들의 의남매인 황화관 도사 금광도인(원작 명칭 다목괴 백안마군)이 손오공 일행을 막아서자 조력자로서 등장합니다. 원작에서 오공에게 비람파보살에게 도움을 청하라 일러준 것은 여산노모지만 여기선 관세음보살로 바뀐 것이 특징. 비람파보살은 앞서 전갈요괴 편에서 조력자였던 묘일성관의 어머니로 아들이 태양의 눈에서 제련한 황금바늘을 던져 요괴를 제압한 뒤 끌고 갑니다. 참고로 요괴의 정체는 거대한 지네였습니다.

12. 문수보살, 보현보살

사타동 편에서 석가여래와 함께 세 마왕을 제압하러 온 문수보살과 보현보살. 원작에서는 딱히 성별이 언급되지 않는 반면 드라마상에선 둘 다 여성으로 나오더군요. 문수보살이 사자마왕을, 보현보살이 코끼리마왕을 제압하여 거두어가고 막내인 대붕마왕은 석가여래가 직접 제압합니다.

13. 무저동 지용부인

숲에 묶인 여성으로 위장하여 삼장일행에 구해달라고 요청한 뒤 합류한 요괴입니다. 그 정체는 금색코에 흰털을 가진 쥐요괴. 삼장을 납치하여 혼인을 강요하지만 수양아버지 탁탑천왕과 오빠인 나타삼태자가 군사를 이끌고 오자 제압당한 뒤 끌려갑니다.

14.  천축국 공주

옥토끼 요괴에게 공주자리를 빼앗긴 천축국의 공주. 천축국의 공주는 전생에 광한궁의 소아선녀로 옥토끼요괴를 때린 대가로 공주자리에서 쫓겨납니다만 손오공 일행 덕택에 무사히 부모와 재회하지요. 드라마상에선 비중이 늘어난 데다가 옥토선자(옥토끼 요괴의 드라마 명칭)와 소아선녀와의 악연이 더 자세히 묘사됩니다. 소아선녀와 옥토선자는 둘 다 같은 장수를 좋아했는데 그 장수가 옥토선자를 더 아끼자 질투한 소아선녀가 약을 담는 그릇을 깨뜨려 옥토선자에게 누명을 씌우지요. 환생한 천축국 공주의 성격이 워낙 왈가닥에 민폐라 사람들이 싫어한 나머지 가짜공주를 더 좋아하는 것으로 나오는 데다 친부모마저 옥토선자를 친딸처럼 여기자 그것을 보고 그동안 자신의 행동을 반성한 공주는 옥토선자에게 진심으로 사죄합니다.

15. 옥토끼 요괴

공주로 환생한 소아선녀에게 복수하기 위해 공주를 날려 보낸 뒤 공주로 위장한 토끼 요괴. 자신의 배필로 삼장을 선택, 삼장의 원양을 취해 태을상선이 되려고 하지요. 하지만 손오공에 의해 정체가 발각되고 원래 주인인 항아선녀와 함께 달로 돌아갑니다. 드라마상에선 옥토끼 요괴가 높은 신선이 되려고 한 이유는 소아선녀에 의해 모함을 받고 옥에 갇히게 된 게 자신의 지위가 낮아서라고 생각했기 때문.

옥토끼 요괴가 한탄하는 소리를 듣고 악업을 풀기 위해 관음보살이 몰래 그를 풀어주고, 후에 항아선녀에게 이야기를 털어놓아 옥토끼 요괴를 거두어가게 합니다. 이후 옥토끼 요괴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공주의 사죄를 받아들인 후 항아선녀와 함께 원래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16. 항아선녀

달의 광한궁을 다스리는 천녀. 상아선녀라고도 나오더군요. 저팔계하고도 인연이 있는데 천봉원수가 그녀를 좋아하여 강제로 수작을 걸다가 그 벌로 하계로 쫓겨나 돼지의 태로 태어났다고 나오지요. 원작에선 저팔계가 항아선녀를 다시 만난 게 기뻐서 추태를 부리다 오공에게 혼나는 장면도 나오는 반면 드라마상에선 저팔계가 지난날의 잘못을 사과하는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드라마에선 원작보다 비중이 커져서 옥토선자가 악업을 쌓을까 봐 그녀를 가두었지만 그런 방법으로 악연을 회피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관음보살의 말에 생각을 바꾸는 것으로 나옵니다. 싸움이 끝난 뒤 쓰러진 옥토끼를 거두어 하늘로 올라갑니다.

※ 참고로 나타태자는 탁탑이천왕의 셋째 아들로 남성임이 분명하지만, 드라마상의 배우는 여성배우가 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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