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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진본 서유기』 8권 감상문

by 01사금 2024.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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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권 7권의 내용은 오공이 두번째 파문당한 뒤 관음보살에게 하소연하고 있을 때 다른 곳에서 삼장과 함께 있는 팔계와 오정이 삼장을 때려눕히고 짐을 빼앗아간게 진짜 오공의 짓으로 오인하여 분노하는 데서 마지막 페이지가 끝났었지요. 이 8권의 시작은 삼장의 명을 받아 성격이 욱하기 쉬운 팔계보다 더 차분한 편인 오정이 화과산으로 떠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원래 소설 상에서 오공, 오정, 팔계는 투닥거리면서 우애를 과시(?)하는 부분들이 많은데 이 만화 버전에서도 말투도 형님이나 아우라고 부르는 것보다는 동생들이 오공을 형이라 부르는 경우가 많은 듯 말투가 좀 더 누그러진 편이라 세 제자들의 관계가 좀 더 친근감이 있어 보입니다. 

육이미후편이 해결되면 바로 서유기의 에피소드 중 가장 중요하고 재미난 에피소드인 화염산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여러 말장난을 하면서 화염산에 도착한 일행들은 산을 건너기 위해 필요한 파초선의 이야기를 듣고 오공은 그것을 빌리기 위해 나찰녀의 동굴에 다다릅니다. 물론 우마왕의 전처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악연이 시작되는 것도 마찬가지인데 소설이나 드라마에선 나찰녀가 애를 써도 오공을 이기지 못한 것과는 달리 만화판에서는 오공이  나찰녀와 싸우다 좀 더 당황하는 이미지로 그려져서 좀 묘한 느낌이 나기도 하고요요. 

이건 실력으로 밀렸다기보단 갑자기 덤벼든데다 파초선을 꺼내들어 날려버린 탓도 있겠지만요. 다른 리뷰에서도 밝힌 바 있지만 만화는 종종 소설의 묘사를 등장인물의 입을 통해 전달하기도 하는데요. 소설>만화의 각색 상 이 방법이 독자에게 전달하기 쉬운 편이라 그런 거 같습니다. 우마왕을 만나기 위해 떠난 오공이 우마왕의 둘째부인 옥면공주를 만나면서 얼굴이 아름답다고 감탄하는 장면이 나오거든요. 

보면 영감대왕 편에서 관음보살이 화장 안한 얼굴을 보며 오공이 그래도 이쁘다고 감탄하는 장면이 나오던데 보면 만화 속 오공은 이쪽으로 초연하기보단 은근 예쁜 여자들의 얼굴에 눈이 돌아가는 솔직한 면모가 많이 드러납니다. 우마왕과 천신+오공의 싸움은 꽤나 간략하게 그려지는 편이라 싸움의 묘사나 오공의 고난으로 보면 오히려 후반에 있는 제새국 에피소드의 구두부마와의 싸움이나 소뇌음사에서 황미대왕과 싸우는 이야기가 묘사가 더 많은 편입니다. 아, 그리고 중간에 쉬어가는 듯한 이야기로 삽입된 형극령 나무요괴들에게 붙들리는 이야기도 빠지지 않고 묘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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