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그림 14 : 달밤의 천축국 옥토끼와 손오공

오랜만에 서유기 그림을 완성해 보았습니다. 이번에 그린 그림은 서유기의 마지막 등장 요괴라고 할 수 있는 천축국 옥토끼와 싸우게 된 손오공의 모습. 여러 고난을 거쳐 겨우 천축국에 도착하게 된 손오공 일행은 이번에 천축국 공주의 자리를 빼앗아 변신하고 있던 옥토끼와 맞닥뜨리게 됩니다. 본래 천축국의 공주는 전생에 월궁의 선녀였고 옥토끼 선자의 뺨을 때린 죄로 하계에 환생했으며, 옥토끼는 과거의 원한 때문에 천축국 공주를 쫓아내고 자신이 공주로 변신하여 그 자리를 1년 동안 차지합니다.

 

진짜 공주는 마침 삼장법사 일행이 묵게 된 절에서 보호하고 있었고 천축국 왕궁을 찾아가려던 삼장법사는 공주의 배필을 구하려고 던진 공에 맞아 부마로 정해지고 맙니다. 난감해하는 삼장법사에게 손오공은 이 기회를 이용해 가짜 공주의 정체를 밝혀내겠다고 약속하고, 삼장법사는 공주의 배필이 되는 걸 받아들이는 척하며 왕궁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손오공은 공주가 변신한 요괴란 것을 알아차리고 그를 쓰러뜨리기 위해 싸움을 걸게 되고요.

 

정체가 들통난 가짜공주 - 옥토끼 선자는 허공에서 자신의 절구공이를 들고 손오공과 싸우게 되지만, 힘이 부족하여 도망치게 되고 그때 월궁의 주인인 태음성군 - 항아선녀가 나타나 싸움을 중재합니다. 결국 옥토끼는 본모습을 드러낸 뒤 항아선녀를 따라가고 손오공 일행은 잃어버린 천축국의 진짜 공주를 찾아주게 됩니다. 옥토끼가 들고 싸운 절구공이는 본래 약을 찧는 종류로 짧다고 나오는데 손오공의 여의봉에 맞서는 무기인지라 좀 크게 그려진 경향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