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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절강판 新서유기』 감상문

by 01사금 2025.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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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대의 고전소설 『서유기』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新서유기』는 예전에 중화 TV 채널에서 방영을 해 준 적이 있어서 보게 된 드라마입니다. 보통 『절강판 서유기』라는 명칭으로 구분되더군요. 총 52부작의 내용으로 가장 처음 접한 내용은 9화 부근, 손오공이 삼장의 수제자가 되어 생떼를 부리다가 긴고아주에 씌고, 백룡과 싸운 뒤 흑풍산 요괴에게 금란가사를 도둑맞는 이야기부터였어요. 

그 이후 유튜브에서 일부 영상이 올라오거나 (지금은 삭제된 것으로 추정) 재방송을 자주 해주었기 때문에 드라마 1화부터 완결까지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드라마의 결말 부분 연출이 아주 좋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원작의 투전승불이 된 오공으로 끝난 게 아니라 첫 스승인 수보리조사를 찾고, 고향 수렴동으로 돌아가 마음의 짐을 내려놓는 오공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할까요.

https://youtu.be/6 cLW8 YYlvqQ

처음 이 『서유기』 드라마를 접했을 때 이 드라마의 분위기가 어떤 건지 쉽게 파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오프닝에서 보이는 다양한 요괴와의 싸움이라던가 이런 걸 본다면 소설 속에 나오는 누구누구인지 쉽게 이해가 가는 것도 있었고요. 중국 드라마의 특징이랄지 오프닝이 한국 드라마보다 좀 더 긴 면이 있는 거 같더군요. 

그 덕에 영상이 상당히 스포일러에 가까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또 전체적으로 드라마를 살펴보면 원작의 모든 에피소드를 살리는 것이 아니라 상당수의 이야기는 쳐내기도 했으며, 백골부인 에피소드나 서량녀국 에피소드, 반사동 에피소드 같은 경우는 상당히 각색이 들어가 원작보다 내용이 풍부해진 케이스도 있었습니다.

드라마에서 각색하느라 원작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내용이 되기도 했지만 메시지 자체는 괜찮아진 경우도 있었는데, 예를 들어 백골부인과 보상국 천음 왕자 에피소드는 원작 황포요괴와 보상국 백화수 공주 에피소드를 성반전 시킨 것이지만 백골부인의 정체가 실은 손오공의 500년 전 의남매를 맺은 백붕여왕이라는 것을 삽입하여 손오공과의 복잡한 관계가 첨가되고 드라마 나름의 주제가 강화되기도 했습니다.

서량녀국 에피소드는 그저 청혼 소동으로 삼장을 당혹하게 만든 원작 내용과 달리 서량녀국 여왕과 삼장법사가 서로 감정적으로 깊이 교류하며 성장하는 모습으로 그려졌습니다. 반사동 에피소드 같은 경우는 거미 요괴 중 착한 막내 요괴 캐릭터를 넣어 원작에서 비중이 적은 사오정과 연을 맺는 등 다채로운 이야기를 추가했고요.

또 드라마의 내용을 빨리 진행하기 위해서 사소한 부분에서 각색되는 구석도 있는데, 예를 들어 드라마 초반 수제자가 되기로 결심한 손오공이 삼장의 꾸짖음에 화를 내며 화과산으로 가려다 용궁으로 길을 틀고 거기서 용왕의 대접을 받다가 그림을 보고 맘을 고쳐먹는 장면은 중간에 관음보살이 나타나 용궁에서 빌려온 그림을 보여주며 - 『초한지』를 보신 분들은 아실 장량의 이야기- 손오공의 맘을 돌리는 장면으로 바뀌기도 했습니다.

등장인물의 성격도 약간 변화했는데 삼장법사 같은 경우 사소한 일에도 쩔쩔매고 겁을 먹는 원작의 지나치고 유약하고 샌님 같은 모습은 사라지고 대신 좀 더 차분한 성격이 되었더군요. 물론 답답한 구석이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만. 반면 손오공은 좀 더 말썽꾸러기 비글 같은 성격이 되었습니다.

저팔계는 트러블 메이커에 말을 안 듣는 성격인 것은 같으나 좀 더 순박한 모습으로 등장하며, 사오정 같은 경우도 원작의 차분함이 그대로 이어졌지만 좀 더 막내 같은 성향이 강한 느낌이었어요. 등장하는 요괴들의 성격도 원작에 비하면 깊이가 더 들어간 느낌도 있었고요.

포스터나 드라마 이미지를 보면 알 수 있지만 드라마 상에서 손오공은 거의 털투성이 분장을 하는 바람에 생김새를 파악하기 어렵지만 여기서 삼장은 꽤나 잘생긴 배우가 캐스팅되었더군요. 저 사진이나 드라마를 보면 저팔계는 코와 귀 부분에 특수분장을 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원작에서도 인간에 가까운 사오정은 제법 잘생긴 배우가 캐스팅된 걸 확인할 수 있는데 산발한 머리가 나중에 사진에서처럼 윗부분만 삭발한 상태로 변합니다. 

그리고 원작이 판타지 소설이고 도술을 쓰는 부분이 많이 나오다 보니 CG가 많이 들어가야 하는데, 어색한 부분이 아예 없진 않습니다만 드라마가 나온 시기(2010년 방영) 등을 보면 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는 수준. 그나마 현대작이라서 그렇지 예전 같았으면 『서유기』는 영상화하기 참 어려웠겠다는 생각이 들었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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