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그림 18 : 가짜 손오공(육이미후)에게 분노를 터뜨리는 손오공

오랜만에 서유기 그림을 완성해 보았습니다. 이번에 그린 것은 서유기 6권 가짜 손오공이 등장하는 에피소드의 한 장면으로 여인들만 사는 나라 서량녀국에서 전갈 요괴에게 납치된 삼장을 구해낸 손오공은 다시 일행과 함께 모험길에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삼장법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산길에서 도적들과 맞닥뜨리게 되는데요.
 
삼장을 구하기 위해 손오공이 도적들을 잔인하게 때려죽이자 삼장은 손오공의 처사에 분노하여 그를 꾸짖게 됩니다. 이후 다시 길을 떠난 일행은 산골 노부부의 집에 머물게 되는데, 그 노부부의 아들이 다름 아닌 손오공이 때려눕힌 도적단의 일원이었고 살아남은 도적떼들은 삼장 일행에게 보복하려 쫓아옵니다. 이에 손오공은 도적단을 다시 때려죽이고 노부부의 아들을 찾아내 불효자식을 응징한답시고 일행의 눈앞에서 그의 목을 자르는 짓을 저지르게 되지요.
 
이에 손오공을 끔찍하게 여긴 삼장법사는 손오공을 두번째로 파문(첫번째 파문은 백호령에서 인간으로 변신한 백골부인을 공격한 사건)하게 되고, 손오공은 울면서 관세음보살이 있는 곳으로 날아가 하소연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사이 가짜 손오공이 나타나 제자 행세를 하면서 자신을 내치는 삼장을 공격한 뒤 통관문첩과 짐을 챙겨 달아나게 되며 이에 동생들인 저팔계와 사오정은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조사하게 돼요.
 
가짜 손오공은 자신이 진경을 구하는 임무를 완수한 뒤 자기가 직접 사람들에게 섬김받는 것이 목적이었고, 관세음보살에게 도움을 청하러 온 사오정에게 그간 사정을 듣게 된 손오공은 가짜 손오공을 찾아가 누가 진짜인지 가려내기 위해 싸움을 벌입니다. 스승인 삼장법사는 물론, 천계와 저승의 신들마저 진위를 가려낼 수 없자 결국 여래부처가 있는 뇌음사까지 찾아간 손오공은 가짜의 정체가 소리를 잘 듣는 영물 원숭이인 육이미후(六耳獼猴)라는 걸 알게 되고 분노하여 그를 때려죽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