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그림 17 : 백안마군을 제압한 비람파보살과 손오공

 
오랜만에 서유기 그림을 완성했습니다. 이번에 완성한 것은 백안마군이라는 지네 요괴와 손오공 일행이 얽힌 에피소드의 마지막 장면으로 반사동이라는 곳에 도달한 삼장법사는 자신이 직접 시주를 얻으러 갔다가 그곳에 터를 잡은 일곱 거미 여자 요괴에게 붙들려 잡아먹힐 위기에 놓이게 됩니다. 삼장의 위기를 알아챈 손오공은 요괴들을 위협하여 삼장법사를 구해내고 여자 요괴들은 자신들의 의남매인 도사 '백안마군'이 살고 있는 도관으로 도망쳐 그에게 사정을 털어놓게 됩니다.
 
다시 길을 떠난 손오공 일행은 황화관이라는 도관에 신세를 지게 되는데, 그 도관이 바로 백안마군의 도관이며 여자 요괴들에게 전말을 들은 백안마군은 삼장법사 일행을 대접하는 척 독이 든 차를 마시게 합니다. 수상쩍은 기색을 알아챈 손오공만이 차를 마시지 않고 본성을 드러낸 백안마군과 일곱 거미 요괴들과 싸우게 되는데요. 일곱 거미 요괴를 인질로 삼은 손오공이 백안마군에게 일행을 내놓으라고 협박하지만 백안마군은 삼장법사를 잡아먹을 욕심에 동생들인 거미 요괴를 외면하고 결국 분노한 손오공에게 거미 요괴들은 맞아 죽고 맙니다.
 
이에 백안마군은 노하여 요괴의 본색을 드러낸 뒤 손오공을 황금색 진에 가두는 술법을 쓰고, 이를 못당해낸 손오공은 잠시 도망치게 됩니다. 요괴한테 당하고 일행을 잃은 것에 슬퍼하는 손오공 앞에 과거 도움을 준 여산노모가 나타나 요괴를 제압할 수 있는 이는 비람파보살임을 알려주게 되는데, 비람파보살은 과거 여인들만 사는 나라 서량녀국에서 삼장이 전갈요괴에게 납치되었을 때 도움을 준 이십팔수 성관 묘일계의 어머니이자 닭의 화신입니다.
 
자신을 찾아온 손오공에게 도움 요청을 받은 비람파보살은 아들 묘일성관이 태양 속에서 제련한 바늘침을 이용해 간단하게 백안마군을 제압하게 됩니다. 이후 비람파보살은 중독된 삼장법사 일행을 고쳐주고 손오공에게 맞아 죽을 뻔한 백안마군을 살려준 뒤, 그의 본색 - 거대한 칠척 지네의 모습을 드러내게 한 후 그를 문지기로 쓰기 위해 자신의 거처로 데려가게 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