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그림 05 : 황포요괴와 옥룡 삼태자의 싸움

소설 '서유기' 3권에서 보상국에서 본색을 드러낸 황포요괴와 궁녀로 변신한 옥룡삼태자의 싸움을 그려봤습니다.

삼장법사가 손오공을 오해하여 파문한 뒤 이야기. 실수로 삼장법사는 황포요괴의 소굴에 들어가게 되는데, 황포요괴는 보상국이란 나라의 막내 공주 백화수를 납치하여 강제로 아내로 삼은 상태. 황포요괴는 자기 소굴로 들어온 삼장을 잡아먹으려 하고, 이에 백화수 공주는 남편인 황포요괴에게 삼장법사를 살려달라 부탁합니다. 그리고 삼장에게 몰래 부모님께 전할 편지를 건네주지요. 무사히 요괴소굴을 빠져나간 삼장법사는 보상국 왕을 알현하여 백화수 공주의 편지를 전하고 그동안 행방불명된 딸이 요괴에게 납치당한 것을 안 왕은 삼장 일행에게 공주를 되찾아달라고 부탁합니다.

이에 저팔계와 사오정이 황포요괴와 싸우러 갔지만 힘이 역부족인지라 저팔계는 도망가고 사오정은 요괴에게 잡히고 맙니다.

이 일로 아예 화근을 없애야겠다고 생각한 황포요괴는 잘생긴 부마로 변신하여 보상국 왕궁을 찾아가 자신이 십여 년 전 백화수 공주를 호랑이 요괴에게서 구한 뒤 결혼했다고 거짓말을 하며, 술법으로 삼장을 호랑이로 변신시킵니다. 결국 삼장은 호랑이 상태로 옥에 갇히고 황포요괴는 궁에서 대접을 받는데 술에 취한 나머지 본색이 드러나 옆에서 비파를 켜던 궁녀를 산채로 뜯어먹는 난리를 일으킵니다.

마침 밖에 있던 용마-옥룡삼태자는 삼장이 요괴 누명을 쓰고 옥에 갇혔다는 이야기를 주워듣고 이상하게 여기다 요괴가 사람을 잡아먹는 꼴을 보고 충격을 받아, 아리따운 궁녀로 변신해 요괴에게 술을 따르는 척하면서 그에게 공격을 가합니다. 하지만 요괴가 더 강한 나머지 힘에서 밀리고 거기다 요괴가 던진 촛대에 맞아 다리를 다쳐 후퇴하게 되지요. 결국 옥룡삼태자는 나중에 궁으로 돌아온 저팔계를 설득하여 손오공을 데리고 오라고 합니다.

저팔계의 말을 듣고 돌아온 손오공은 공주 백화수와 붙잡힌 사오정, 그리고 호랑이로 변한 삼장까지 구해냅니다. 황포요괴의 정체는 하늘나라 이십팔수 별자리를 다스리는 성관 중 하나인 규목랑으로 전생에 선녀였던 보상국 공주 백화수와 부부가 되기 위해 지상으로 내려왔다는 게 밝혀집니다. 이 에피소드의 장면은 평소에 비중이 없던 옥룡삼태자가 활약하는 부분이라 인상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