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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신서유기 : 몽키킹의 부활』 더빙판 감상문

by 01사금 2025.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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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애니메이션 『신서유기 : 몽키킹의 부활』은 영어 더빙이긴 했지만 예전에 플랫폼에서 발견한 뒤 결제를 해서 시청을 한 적이 있습니다. 얼마 뒤에 유플러스 모바일 앱에서 무료 서비스되는 이 작품을 발견했고 이번엔 한국어 더빙판으로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작품이 내려간 것 같습니다만...) 이미 한번 본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스토리 라인은 익숙하게 알고 있고 아쉬운 점 역시 그대로이나 감흥은 좀 달라졌다는 느낌. 일단 전문 성우 더빙이기 때문에 굉장히 자연스러운 퀄리티를 확인할 수 있고, 자막이 아니라서 작품을 보다가 중간에 딴짓을 하더라도 스토리가 어떻게 어디쯤 진행되었는지 알 수 있는 장점도 있었고요.

특히 손오공의 목소리가 꽤 근사했는데, 빌런의 목소리도 좋았기 때문에 이 둘 목소리를 같이 듣는 것도 귀 호강이었던 편입니다. 영어 버전의 손오공도 캐릭터가 원작 소설의 그것과는 달리 날이 섰지만 실제로는 정이 많은 타입으로 그려져 원작과는 다른 방면으로 매력적이라 생각했었는데 더빙 버전은 목소리 덕분인지 원숭이 캐릭터임에도 상당히 미남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손오공의 외양 디자인만으로 따지면 영화 『몽키킹 2 : 서유기 여정의 시작』의 실사판 손오공이랑 같이 꼽을 수 있는 비주얼 같아요.

일단 이 애니메이션에서 원숭이인 손오공 디자인을 굉장히 잘 뽑아놓은 것도 사실입니다만. 한국어 목소리를 들으니까 중간중간 아이들한테 다정한 모습이 묘하게 설레더라고요. 겉으로 내색을 안 할 뿐 자기 주변 사람을 잘 챙기는 것은 원작의 그것과 동일한 듯했고요. 그리고 영어 버전을 보았을 때는 꼬마 승려인 강류아 시점이라 손오공의 심리가 덜 부각된다는 느낌을 받았던데 반해 묘하게 이번 한국어 더빙판에서는 손오공의 시점을 더 확인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건 작품을 재탕하면서 놓친 부분이 들어온 이유도 있었지만요.

그리고 원작의 삼장보다 낫다 싶어도 강류아가 하는 짓도 은근 사람 신경 거슬리게 만드는 구석도 없지 않아 있었는데요. 두 번째 봤을 때는 은근 손오공 시점으로 작품을 보게 되어서 그렇게 느껴진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좀 특이했던 것은 원작 소설에선 손오공이 스스로를 칭하는 이름을 '제천대성'이라 하는데 반해 여기 한국어 더빙판에서는 '제천대성'이란 이름을 쓰는 게 아닌 영어 번역명인 '몽키 킹'이라고 칭하더군요. 배경 자체는 고대 중국인데 칭하는 이름이 영어 번역명이라 좀 위화감이 들었던 건 빼면 전체적으로 훌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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