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젊은 리더를 위한 삼국지의 지혜』 감상문

01사금 2025. 3. 17.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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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성공하는 젊은 리더를 위한 삼국지의 지혜』는 도서관 내부를 돌아다니다 "삼국지"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와서 빌려보게 된 책입니다. 제목을 보면 뭔가 자기 계발서필이 나기 때문에 보통 이런 류의 책은 좋아하진 않으나 순전히 삼국지라는 네임드 때문에 빌려보게 된 셈입니다. 생각보다 재밌게 읽은 편인데 내용은 거의 삼국지의 명장면 요약 설명에 가깝기 때문이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짤막하게나마 줄거리를 재감상한 셈이기도 해요.


아쉽게도 내용 상에 참신함은 많지 않은데, 왜냐면 『삼국지』라는 이름 아래 쏟아져 나온 책이 많아 겹쳐지는 내용도 많고, 흔히 어떤 장면에서 무엇을 배운다 하는 것도 이미 다른 서적들에서 되풀이된 경향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이 책은 물론 무슨 지혜를 배운다기보단 세상사의 이야기를 『삼국지』의 장면들로 빗댄 것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지만요. 다만 『삼국지』의 장면들은 연의의 본 순서대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테마에 따라 각각 설정해 놓았기 때문에 순서의 전후관계가 다 다릅니다. 만약 연의를 읽지 않은 채 이 책을 먼저 읽는다면 조금 헷갈릴지도 모르겠네요.


재미난 것은 이 책에서 유비를 설명할 때 좀더 객관적으로 판단했다는 건데, 눈물의 황제라고 알려진 유비는 비록 한의 정통을 계승했다고 말하지만 3세기 전반 중국 역사 전체를 살펴볼 때 이렇다 할 영향력은 행사하지 못했다고요. 촉나라의 짧은 운명과 그 지리적인 한계를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이 가는데, 실제로 한나라의 황제를 칭했다고는 하지만 중국 땅을 모조리 통치한 것도 아니었죠. 그러니 온전한 '황제'라고 말하기엔 조금 부족해 보이는 감도 있는데요.


하지만 『삼국지』 인물들인 조조나 유비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나온 말이 비록 물리적인 영향력은 행사하지 못했더라도 유비는 민중들에게 전설과 텍스트 속에서 황제가 되었으니 유비 어린 시절 황제가 될 거라는 예언은 결국 맞아떨어진 셈이라고요. 후대에 악당으로 낙인 찍히지만 원하는 대로 살다 간 조조나 민중들 마음속에서 황제로 새겨진 유비나 결국 인생의 승리자인 셈입니다. 뭐 이런 식으로 따지면 신의 자리에까지 올라간 관우가 더 승리자 같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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