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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서유기 : 몽키킹의 부활』 감상문

01사금 2025. 3. 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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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서유기 : 몽키킹의 부활』은 예전에 유튜브에서 봤던 뮤비 때문에 기대치가 좀 있던 작품이었습니다. 자주 찾아가던 OTT 플랫폼에서 발견했을 때 자막 버전과 더빙 버전이 두 가지 있어 자막 버전을 결제했더니 중국어가 아니라 영어 더빙이라는 것을 나중에 확인하고 좀 당황하긴 했지만요. 처음 이 작품을 보기 전에는 삼장법사의 전생인 소년과 봉인에서 일찍 풀린 손오공의 만남을 그린 내용이라 생각했는데, 여기 등장하는 꼬마 동자승인 강류아가 삼장법사의 전생인지는 확실하지는 않더라고요. 

https://youtu.be/o6oj3N4YhHU?si=ti_YRZpP6tra1i1w

삼장법사의 행적과 겹쳐지는 구석(가족을 잃고 강에서 떠내려오는 출생)은 있으나 소설 속 삼장은 아버지가 도적에게 살해당하고 어머니가 끌려가면서 강에 버려진 데 반해 이 『신서유기 : 몽키킹의 부활』의 강류아는 산을 넘는 여행자 무리 소속이고 그 일행이 요괴 떼에게 습격당하자 어머니가 아기라도 살리려고 절벽에서 아기를 품고 뛰어내렸고 구사일생으로 강류아만 살아남았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강에 떠내려온 그를 스님이 구해 제자로 삼은 것이나 봉인된 오공을 풀어낸 점은 삼장법사와 일치하는데요.

소설 속 삼장법사가 고명한 스님의 제자가 된 것과는 달리 여기 강류아의 스승인 법명스님은 떠돌이 스님이라는 것도 차이점. 전반적으로 그 성격 또한 삼장법사의 캐릭터와는 많이 다른 행보를 보이는 캐릭터였는데 솔직히 행동력으로 치자면 『서유기』 속 삼장법사보다 강류아 쪽이 더 적극적이라고 할까요. 이는 매체에서 소설 속 삼장의 캐릭터를 가져다 쓸 경우 사람들의 거부반응을 예상하여 그 캐릭터에 변화를 주기 때문에 그렇다고 볼 수 있겠지만요.

그런데 애니메이션 특성상 아이들의 몰입을 위해서인지 주인공인 손오공의 시선보단 꼬마 강류아의 시선에 작품이 더 초점을 맞추고 있어 손오공의 심리가 제대로 묘사되지 않는 단점이 눈에 띄는데 그런 점 때문에 오공이 언제부터 강류아에게 애착을 가지게 되었나 이 부분이 잘 묘사되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부분이 보면서 가장 아쉬운 점으로, 강류아가 오공에게 호감을 품고 바라보는 장면만큼 오공의 시선에서 강류아와 다른 일행들을 바라보는 장면들을 넣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다만 기존 매체에서 그려지는 장난꾸러기 같은 손오공보다 일본 만화 속 츤데레에 가까운 손오공의 캐릭터는 참신하긴 했어요. 그리고 다른 아쉬운 점으로 이야기 속에서 어린 아기들을 납치하여 제물로 삼아 영생을 얻으려는 빌런 요괴의 내력에 대해 자세히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그 이름이 무엇인지 어떻게 오공에 대해 아는 것인지 설명되지 않아서 좀 심심하단 생각이 들었고요.

처음 손오공이 봉인에서 풀려나면서 팔의 족쇄를 다 떨쳐내지 못하고, 산의 수호신이 '넌 사슬을 끊었을 뿐 봉인에서 풀린 게 아니다'라고 말하며 손오공이 나가는 것을 저지하는 것을 보면 아직 삼장법사 역할을 하는 강류아가 어려서 손오공의 봉인이 예정보다 일찍 풀렸나 싶었지만 후반 들어서면서 그런 부분은 아무래도 좋다는 식으로 흘러가더군요.

처음 제가 추측한 것처럼 어린 강류아가 삼장법사의 전생이기 때문에 원래 『서유기』의 예정된 만남을 위해 강류아가 죽고 손오공이 다시 봉인된 뒤 강류아의 환생인 삼장법사와 만나는 엔딩이었다면 슬프긴 하지만 좀 더 극적인 내용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동료로 저팔계는 등장하면서 사오정은 등장하지 않는 것은 좀 불만이기도 했고요. 심지어 옥룡을 연상케 하는 용도 등장하던데 말이죠. 전반적인 내용의 아쉬움과는 별개로 애니메이션 자체의 퀄리티는 좋은 편인데 특히 초반 사대천왕과 오공의 결투 장면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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